'성추행 혐의' 정준영 "몰래카메라 아냐…미숙한 처신에 사과"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16.09.25 18:09  |  조회 6894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가수 정준영(27)이 검찰 조사 중인 성추행 혐의에 대해 사과했다.

정준영은 25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숙한 처신으로 많은 분께 실망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더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희 두 사람이 의논 끝에 기자회견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상황의 시작을 제공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저희 둘 사이에 장난 삼아 한 부분이 알려지고 물의를 일으킬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다.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것이라고 섣불리 생각한 것이 너무 큰 잘못이었다"고 강조했다. 출연 프로그램 하차 등에 대해선 처분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몰래카메라'로 알려진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영상은 올해 초 이 여성분과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합의 하에 장난삼아 촬영한 것으로 촬영 직후 삭제했고, 몰래카메라가 아니다"라며 "알려진 내용 중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상당히 개인적인 영역도 포함돼 있어 나는 물론이고 상대 여성이 의도치 않게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결별 이유와 신고 경위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스케줄이 바빠지면서 여성분에게 소홀해져 다툼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우발적으로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혐의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고 촬영 사실을 인정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여성분도 경찰 조사에 임해 고소를 취하하고 당시 촬영이 강제로 이뤄지거나 의사에 반한 게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정준영을 불구속 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 서울 동부지검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정준영과 전 여자친구 사이에 사소한 오해로 여성이 고소했지만 바로 취하했다"며 "지금은 오해를 풀었고 그 여성과 연락도 하면서 잘 지낸다"고 해명했다.

정준영은 케이블채널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로 데뷔한 뒤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 그룹 '드럭 레스토랑'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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