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들여다 본 前여친의 SNS…벌써 새 남자와?

Style M  |  2015.02.05 11:02  |  조회 959

[김정훈의 썸-35] 지난 사랑에 대한 예의와 새 사랑에 대처해야 할 자세


썸. 묘한 단어가 등장했다. 짜릿한 흥분과 극도의 불안감이 공존하는 롤러코스터 마냥, 탈까 말까 망설여지기도 하고. 간질 간질. 정체를 알 수 없는 간지러움에 마냥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사랑만큼 떨리지만 이별보다 허무한 '썸'. 그리고 편식남 편식녀를 비롯한 그 밖의 다양한 '썸'에 대한 연애칼럼니스트 김정훈의 토킹 릴레이.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갓'이란 말 그대로 GOD, 신(神)을 뜻한다. 그래서 '갓~'란 특정분야에서 신과 같이 범상치 않은 능력을 발휘하여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최근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를 봤다. 한 후배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갓솔로'가 그것이다. 갓솔로란 신처럼 전지전능하고 남부럽지 않은 솔로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제 막 솔로가 됐음을 알리는 단어다.


다른 모든 '갓'들은 자랑스러운 수식어겠지만 '갓솔로'는 서글플 뿐이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끝나버린 허무함과 이별의 아픔은 정상적인 하루일과를 수행할 수 없게 만든다. 시간이 약이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데 고작 11개의 숫자로 이뤄진 그의 전화번호조차 잊혀지질 않는 건 왜인건지. 만난 기간보다 2배의 시간은 흘러야 완벽히 잊을 수 있다는 말이 내겐 적용되지 않기만을 바라지만, 정말로 그 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다른 사랑을 시작할 것 같은 기분에 두렵기도 하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노래도 있지 않느냐는 지인들의 응원에 힘입어 닥치는 대로 소개팅과 미팅을 해봐도 허무한 건 매 한가지다. 평소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꼈을 법한 사람들이 전혀 감흥을 주지 못하는, 그런 경험이 반복될수록 더이상 사랑에 빠질 수 없을 것 만 같은 2차적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작용하는 건 단순히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 뿐만이 아니다. 일종의 양심의 가책이란 감정이 끼어든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갓'이라는 단어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옛 연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어진다. 지난 사랑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다른 사람을 만나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너무 쉽게 다른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지난 사랑에 충실했던 내 모습이 변질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이별에 동의해 버린 책임감 뿐 아니라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무까지 다해야 하는 갓솔로들은 힘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감정을 추스르는 기간을 별 수 없이 받아들이는 건 불가항력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그런 의무감에 휘둘리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필자의 조언이다. 현실의 자신을 위해 이기심을 조금은 발휘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양심의 목소리만 충실히 따르다 상처를 입는 갓솔로들이 상당히 많아서 하는 얘기다. 본인은 옛 감정에 여전히 허우적대고 있는데 거기서 진즉 벗어나 행복에 겨운 상대방을 목격할 경우다. 어느 날 옛 연인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연애 중이라는 상태표시, 새 연인과 함께 찍은 프로필 사진이나 행복해 보이는 글귀 등을 확인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건 당연하다. 난 이렇게 힘든데 쟤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지?


뭐라고 우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감정을 정리하는 의무기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내가 다른 사랑을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배신감에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선 본인이 먼저 갓솔로를 탈출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라는 관계를 만드는 사랑을 할 땐 이기적인 자세가 해가 될 수 있지만, 본래의 나로 돌아와야 하는 이별의 과정에선 이기적인 자세를 지향해도 큰 상관이 없다.


그 첫 단계는 헤어짐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는 건 사랑을 시작하기 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미련이 생기지 않을 만큼 충실히 사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이별은 제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성숙한 자세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그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겠다는 약속이 연애의 시작이라면 헤어짐은 그 반대다. 그의 일상을 볼 수도, 관심을 가질 수도 없을 만큼 멀어져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켜야 하는 게 이별이다.


연애를 시작할 땐 그와 나의 거리를 가깝게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 거리를 멀리 떨어뜨리기 위한 이별에의 노력 역시 당연히 필요하다. 노력은 어렵지 않다. 묻고 싶은 안부를 참고, 보고 싶은 그의 SNS 접속을 끊고, 그의 물건들을 하나 둘 씩 정리해 나가는 일상 자체가 노력이 될 테니까.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리워 질 땐 그 감정만은 그대로 받아들여도 된다. 회피하려는 노력 그 자체가 또 다시 그리움을 만들어 낼지도 모르니까. 마음속에 있는 눈물과 미련 등 감정을 완전히 고갈시켜 추억을 무뎌지게 만들어야 한다. 추억이 서린 장소를 회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주 지나치는 편이, 울음을 참기보단 더 깊은 우울감에 빠트려서 한바탕 눈물을 쏟아내는 게 그래서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다만 그 모든 시간들에 희망을 가져선 안 된다.


물론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주겠지만 조금 더 빨리 멀어지기 위한 촉매제는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이성이다. 많이 만나고 또 많이 만나야 갓솔로 탈출에 도움이 된다. 방에 덩그러니 앉아 과거에만 얽매이기 보단 자기 개발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저런 활동과 만남을 반복해야 한다. 그러다 분명히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단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조심해야 할 게 있다면 옛 연인과 새 이성을 비교하는 행동이다.


자꾸만 과거의 연인과 비교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스스로를 채찍질 할 필요가 있다. 헤어진 사람에 대한 예의란 그 사람을 자꾸만 떠올리는 게 아니다. 추억은 떠올려도 좋되 사람 자체는 잊어야 한다. 당신과 그 사이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이 흐른다. 그에게 닿기 위해 강에 뛰어 들었다가 고생만 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운 좋게 그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고작 그 뿐이다. 힘들게 헤엄쳐 겨우 도착한 곳에서 당신을 반기는 이는 그와 함께 서 있는 그의 새 연인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그가 당신의 손을 잡고 본래 서 있던 곳으로 가기 위해 강에 뛰어 들 보장은 없다. 당신 혼자서 그 험난하고 괴로운 강을 다시 건너야 한다.


헤어짐에 작용했던 특별한 환경을 떠올릴 필요도 없다. 군대, 유학, 현실적 여건, 연락의 빈도 등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그와 당신의 감정 때문이다.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할 감정이 채워지지 않아서 자신이 없어진 것일 뿐이다. 이별은 당신의 세계에서 상대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이별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삶이 하나이듯, 그와 당신의 사랑의 수명도 단 한 번이다. 충실히 사랑하고 신중한 이별을 했다면 솔로의 자유를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솔로 생활을 즐기는 GOD솔로의 내공이 쌓인 사람들에게 오히려 새로운 사랑이 더 자주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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