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MCM 매장 전경

MCM이 브랜드 '고향' 격인 독일 뮌헨을 중심으로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낸다. 뮌헨 공항 면세점에 첫 발을 내디디며 중국 시장에 편중된 판매망을 유럽으로 넓히기 시작한 것. 면세점은 MCM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주력하는 유통창구다. MCM은 유럽 주요 공항 면세점에 추가적으로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MCM은 지난 달 독일 뮌헨 공항에 팝업스토어(특정 기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장)를 오픈하고 이달 말까지 판매에 돌입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 반응을 살피고 정식으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MCM은 뮌헨을 발판으로 브랜드 매출이 지나치게 편중된 중국의 울타리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MCM의 면세점 매장은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에 편중된 상태다. 전체 해외 면세점 매장에서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 편중 현상이 심해 MCM 해외 매출(7000억원) 중 40%는 중국에서 나온다. 따라서 MCM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패션의 본고장 유럽 공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MCM은 이번 뮌헨 공항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유럽 주요 면세점에도 입점해 시장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MCM이 뮌헨을 유럽 면세점 공략의 발판으로 삼은 것은 이곳이 브랜드 고향 격이기 때문이다. 1976년 뮌헨에서 탄생한 MCM을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2005년 인수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성장시켰다. 브랜드 인수 10주년에 브랜드 독일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MCM이 지난해 뮌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면세점은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제격인 곳이다. MCM은 국내 면세점에서의 성공으로 면세점 영업 노하우도 다져 놓았다. MCM은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패션부문 브랜드 2위, 종합 3위 규모의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프랑스 명품 샤넬을 국내 면세점에서 제쳤다.

MCM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시장 1위로 올라서는 동시에 중국은 물론 유럽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라며 "면세점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300여 개 매장을 2020년까지 45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