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과 제인처럼 바람을 가르다"

태국 촌부리 '밧줄타기 어드벤처'

촌부리(태국)=손현진 기자  |  2010.07.22 10:31
↑ 깊은 산속, 나무와 나무 사이를 줄에 의지해 건넌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두명이 함께 간다. 바람을 가르는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 깊은 산속, 나무와 나무 사이를 줄에 의지해 건넌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두명이 함께 간다. 바람을 가르는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태국에는 해양 스포츠만 있다? 당신의 오해다. 산 하나 없는 평야지대인 방콕에서 차로 1시간30분 떨어진 곳에 촌부리라는 도시가 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파타야에서 가깝다.

촌부리의 대표적 관광코스는 밧줄타기(flight of the gibbon). 일명 '원숭이 줄타기'라고 불리는데, 원숭이들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나무 가지에 의지해 건너는 데서 유래했다. 양 옆이 뚫린 트럭을 타고 산길을 약 20분 달려 산 중턱에 오른다. 동물원 내에 위치해 있어 이동하는 동안 여러 동물도 볼 수 있다.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안전장비를 착용하면 밧줄타기가 시작된다. 2명의 안전요원이 모든 안내를 해주니 안심할 것. 가느다란 줄에 몸을 맡기고 나무와 나무 사이, 나무와 바위, 강 등을 건너면 발아래가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곳까지 다다른다. 처음에는 50m 정도의 짧은 거리를 이동하지만 점점 간격이 넓어지고 나무의 높이도 높아진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만큼 스릴 넘치지만 몇 개의 나무를 건너다보면 국적이 다른 외국인들과 좁은 나무 위에서도 인사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갖게 된다. 원숭이 줄타기라는 애칭의 의미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 짙은 안개가 낀 날은 더 스릴 넘친다.

밧줄타기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하산길. 가느다란 로프에 몸을 맡기고 수직 낙하한다. 아래가 보이지 않을 만큼 아득한 높이다. 안가겠다고 버텨봐야 소용없다. 내려가는 길은 그곳 뿐. 하지만 걱정 마시라. 안전요원이 도르레를 이용, 속도를 조절해 준다.
풀코스 3시간에 3000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