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속'이 달라진다…삼각과 사각사이?

슬림정장, 스키니진 인기에 사각 트렁크 일색이던 남성 속옷 트렌드 변해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10.08.25 10:53
켈란 루츠ⓒ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켈란 루츠ⓒ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란제리 패션, 감각적인 이너웨어, 체형 보정 속옷…'.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들의 속옷에서나 들어 봄직한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 속옷 시장의 호조와 함께 남성 속옷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스타일도 더욱 과감하고 또 다양해지고 있다.

'남성속옷'의 대표 격이던 트렁크나 삼각의 인기가 줄어들고 최근 섹시미와 몸매를 강조하는 '드로즈'가 주목받고 있다. 슬림 정장과 스키니 진을 선호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삼각팬티의 조임은 없애면서 힙업 기능을 살린 드로즈가 인기다.

◇속옷 센스, 이제는 필수

남성 속옷은 스타일이 그야말로 천편일률적이었다. 남성 속옷하면 헐렁한 고무줄의 펄렁이는 사각 팬티부터 떠올린다. 물론 사각 트렁크는 편하다. 그리고 통기성도 좋아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하지만 슬림한 팬츠나 로우 웨이스트 진 등 라인이 중요한 옷을 입을 경우 그야말로 '옥의티'가 돼버린다. 최근 유행한다는 스키니 진을 입었지만 방치한 속옷 하나로 인해 '패션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자가 가장 섹시하게 느껴지는 신체 부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탄력 있게 올라간 엉덩이와 ‘살짝’ 드러난 팬티의 밴드 라인을 꼽은 여성들이 많았다고 하니 겉옷뿐 아니라 속옷까지 챙길 줄 아는 센스는 이제 필수다.

◇'삼각과 사각'은 옛말

ⓒCROOTA
ⓒCROOTA

사각 아니면 삼각으로 양분화 된 남성용 팬티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엉덩이를 가리는 정도에 따라 T백, 하프백, 풀백, 박스 등으로 분류된다. T백은 뒷부분이 알파벳 T자형으로 되어있는 스타일로 일명 'T팬티'로 불린다. 풀백은 엉덩이를 완전히 감싸는 디자인을 뜻한다. 하프백은 T백과 풀백의 중간이며 박스는 엉덩이 및 허벅지 윗부분까지 감싸는 디자인으로 흔히 알고 있는 사각 트렁크 팬티가 이에 속한다.

전체적인 스타일에 따른 분류법도 살펴보자. 트렁크는 허벅지 윗부분 혹은 무릎까지 오는 길이로 허리에 고무가 들어가 있고 몸에 딱 붙지 않으며 넉넉한 느낌이다. 통기성이 좋고 편안한 것이 특징. 하지만 보정 효과가 없고 슬림 팬츠나 로우 웨이스트 진 등 실루엣이 드러나는 옷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길이가 짧은 미니 트렁크가 인기다.

브리프는 흔히 삼각팬티라고 불리는 스타일로 몸에 피트되는 형태의 팬티. 땀 흡수가 잘되고 보정 효과가 있어 실루엣이 드러나는 옷에도 자유롭게 매치가 가능하나 통풍이 안 돼 답답한 단점이 있다.

드로즈는 브리프와 트렁크의 장점을 합한 속옷으로 브리프의 답답함과 통기성 문제를 해결하고 트렁크의 헐렁함과 땀 흡수 기능을 보완했다. 또 속옷 자국이 나지 않고 엉덩이와 다리를 조여 주는 몸매 보정 효과도 있다.

◇남성 속옷 TPO

나카타 히데요시ⓒ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나카타 히데요시ⓒ캘빈클라인 언더웨어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은 패션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속옷도 마찬가지. 겉옷과의 조화가 필수다.

슬림 라인 팬츠, 스키니 진을 입을 때 사각 트렁크를 입으면 바지에 팬티선이 비치게 되고 바지라인을 망가진다. 슬림한 스타일의 팬츠나 스키니 진 등을 착용할 때는 삼각팬티, 즉 브리프 혹은 드로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브리프와 드로즈는 속옷 자국이 나지 않고 다리와 힙을 조여주기 때문에 체형 보정 효과까지 있다.

사각 트렁크에 비해 통기성은 떨어지겠지만 ‘속옷 입은 티’는 이쪽이 확실히 가려준다. 게다가 슬림한 스타일이 트렌드인 요즘 패션에서는 더욱이나 힙을 살려주고 보정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반면 날씨가 습하고 편한 반바지 등의 차림인 경우 통기성이 좋은 트렁크를 더욱 추천할 만하다.

◇드로즈 제품 출시 봇물..신규 브랜드도 속속

달라진 남성 속옷 트렌드에 맞게 각 브랜드별로 드로즈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게스 이너웨어,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리바이스 바디웨어, 예스 등에서 젊은 감각에 맞는 다양한 드로즈 제품을 내놓았다.

호주 언더웨어 브랜드 크루타(CROOTA)가 국내에 런칭했고 디자이너 이상봉씨의 이름을 딴 남성 언더웨어와 디자이너 송지오씨의 남성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 옴므 바이 송지오’, 가수이자 DJ인 구준엽의 남성 드로즈 라인 ‘킨키나인‘ 등 신규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스
ⓒ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