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최고 6배' 비싼 케이블 뷰티프로 PPL

시청률 1% 미만 뷰티프로 PPL 회당 단가 1600~7600만원

머니투데이 이어서 기자  |  2012.04.12 18:00
↑케이블TV 온스타일 겟잇뷰티 방송 화면 캡처.
↑케이블TV 온스타일 겟잇뷰티 방송 화면 캡처.
2030 여성들의 '뷰티 바이블'로 통하는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겟잇뷰티'의 PPL(간접광고)단가가 공중파 드라마보다 최고 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겟잇뷰티는 방송인 유진이 메인 MC로 나서 화장품 전반의 품질을 소비자패널이 직접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순위를 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평가한다는 것으로 신뢰성을 확보해 2030 여성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다.

1위에 오른 제품의 경우 방송후 매출이 400%까지 느는 사례가 있는 등 화장품 소비층에 영향이 크다. 그러나 방송에서 소개되는 제품이 대다수 PPL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블라인드 테스트의 신뢰성을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겟잇뷰티 PPL 제안서에 따르면 PPL단가는 최저 1600만원에서 최고 7600만원으로 돼 있다. 공중파의 24부작 드라마에 평균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회당 PPL 평균단가 1250만원~2100만원에 비해 최대 6배 가량 비싸다.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이 최저 5%, 최고 30%까지 나오는 반면 겟잇뷰티의 평균 시청률을 0.7~1%에 불과하다. 최고 시청률도 2%대 수준이다. 화장품 소비자가 주시청자여서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낮은 시청률치고는 보기 드물게 높은 단가라는 평가다.

겟잇뷰티는 올들어 PPL단가를 크게 올렸다. 지난해 PPL단가는 최저 600만원에서 최고 1500만원이었지만 올해 3~5배 가량 인상한 것.

이에 대해 온스타일 관계자는 "PPL단가 인상은 올해 광고비 조정으로 인한 것"이라며 "온미디어 합병 전 각사가 출혈경쟁을 하면서 정상 광고단가를 적용할 수 없었던 것을 정상화하면서 PPL단가도 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코너에서는 PPL을 진행한다하더라도 블라인드테스팅의 경우 PPL을 배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겟잇뷰티는 PPL 품목을 지난해 3개에서 올해 7개로 세분화했다. 브랜드 담당자가 직접 출연할 경우에는 3500만원이 소요된다. 제품 사용 전후를 비교해주고 브랜드관계자가 직접출연하면서 방청객 선물까지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의 경우 7600만원까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시청자를 직접 등장시켜 메이크업을 해주는 메이크오버 코너에 소개되는 제품 역시 2500만원의 PPL비용이 소요된다.

블라인드 테스팅이라는 공정성을 앞세운 방송이 PPL 쪽으로 흐르면서 소비자 불신도 나오고 있다.

서울 독산동에 거주하는 이선주(38)씨는 "겟잇뷰티에 소개되는 제품의 품질을 믿었는데 광고비를 많이 받고 있다니 방송을 신뢰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송심의위)는 지난해 겟잇뷰티에 협찬주 제품을 노골적으로 광고하면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최고 수위 제재조치인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드마라보다 높은 PPL단가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겟잇뷰티의 PPL 예약은 이미 3개월분이 완료돼 있는 상태다.

↑온스타일 '겟잇뷰티'PPL 제안서 일부.
↑온스타일 '겟잇뷰티'PPL 제안서 일부.
↑온스타일 '겟잇뷰티'PPL 제안서 일부.
↑온스타일 '겟잇뷰티'PPL 제안서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