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조달시장 잡자...'환경표지인증' 획득 붐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4.04.09 16:57  |  조회 5581
창호업체들이 환경표지인증을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가 올들어 조달시장에 납품되는 창호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인증획득이 '발등의 불'이 돼서다.

창호 조달시장 다수공급자계약(MAS) 참여조건으로 '환경표지인증' 보유가 추가된 데다 올 하반기부터는 환경표지인증 발급기준이 종전에 비해 까다롭게 바뀔 예정이다.

9일 환경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효율관리기자재운영규정에 따라 창 프레임과 유리, 가스켓 등을 포함한 창세트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3등급 이상이면 발급됐던 환경표지인증 기준이 오는 7월1일부터는 2등급 이상으로 강화된다.

창세트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창을 구성하는 유리, 프레임, 가스켓을 포함하는 창세트 제품의 열관류율과 기밀성을 따져 1~5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로 지난 2012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1등급일수록 열관류율이 작고 기밀성능이 좋다.

지금껏 환경표지인증은 창호의 주요 원자재로 쓰이는 합성수지(폴리염화비닐 등)에 포함된 납(Pb), 카드뮴(Cd) 등 중금속의 함유량을 주요 발급기준으로 삼아왔다. 제조과정에서 합성수지 첨가제로 유기주석화학물, 납화합물 및 카드뮴 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았고 납 함유량 50mg/㎏이하, 카드뮴과 납 함유량이 각각 0.5mg/㎏ 이하면 인증이 발급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창호제품의 기밀성능 품질까지 높여야하는 상황이 왔다.

정부가 창호제품의 친환경성 및 단열성을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창호업체들은 환경표지인증 획득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조달시장 참여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환경표지인증이 추가되면서 지난해까지 관련 인증을 갖고 있지 못했던 업체들이 연초에 MAS 대상 업체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다시 MAS 대상업체가 되길 희망하는 업체들이 환경표지인증에 대거 나서게 된 것.

환경표지인증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월말 현재 합성수지 창세트로 인증을 획득한 업체는 LG하우시스, 한화L&C, 금호석유화학 등 대기업을 비롯해 남선알미늄, 윈체, 피엔에스샤인샤시 등 창호전문업체에 이르기까지 총 17곳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약 20%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건설경기가 얼어붙어 대규모 특판납품 물량이 자취를 감춘 데다 건설사 부도가 늘면서 대금 회수도 불확실해진 상황에서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정부 조달시장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소비자시장만을 공략했던 업체들도 대거 환경표지인증 획득에 나서며 정부 조달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창호업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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