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구스·노비스 알고 보니 값싼 '오리털' 사용했다고?

100만원 넘는 수입패딩 대부분 '오리털' 충전재 사용..컨슈머리서치 조사 결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4.11.19 17:23  |  조회 37913
캐나다구스 엑스페디션
캐나다구스 엑스페디션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수입 패딩 대부분이 보온용 충전재로 거위털이 아닌 오리털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고가 다운점퍼 수입브랜드 8개와 아웃도어 브랜드 9개 등 총 17개 브랜드의 25개 제품의 충전재를 조사한 결과, 수입 제품 16개 가운데 거위털을 사용한 구스다운 점퍼는 단 4개 제품에 불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캐나다구스와 파라점퍼스, CMFR, 노비스, 아이그너, 무스너클 등 6개 브랜드, 12개 제품은 충전재가 전부 오리털이었다.

특히 캐나다구스는 브랜드명이 거위를 뜻하는 '구스'인 것과 달리 실제 사용재는 오리털을 쓰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거위털은 솜털 크기가 커서 보온성이 뛰어나고 중량에 비해 볼륨감이 크기 때문에 오리털보다 비싸다. 수입 고가 패딩 중 제품 가격이 300만원 안팎인 몽클레르와 219만~354만원짜리 에르노만 거위털을 충전재로 썼다.

컨슈머리서치 측은 "이들 제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리털을 쓰면서도 수입명품으로 불리며 최저 108만원에서 최고 271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웃도어 제품의 경우 디스커버리만 오리털을 사용했고,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라푸마, K2, 네파, 밀레, 코오롱스포츠, 컬럼비아는 거위털을 충전재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온성을 결정짓는 충전재 비율면에서도 아웃도어 제품이 수입 브랜드보다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솜털 비율이 높을수록 보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CMFR과 노비스만 100% 솜털을 채웠다. 나머지 브랜드 제품은 솜털과 깃털을 섞어서 썼다. 캐나다구스, 아이그너, 무스너클은 오리털을 사용하면서도 깃털 비율이 2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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