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 브랜드 모르면 간첩…스톰·닉스 입어봤니?
[그땐 그랬지<5>] 눈에 띄는 곳에 로고 새긴 옷…인기 아이돌 협찬 브랜드들도 인기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3.15 14:4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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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불붙은 복고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무한도전-토토가' 인기에 힘입어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과 당시 패션스타일도 재조명 받고 있다. 1980~1990년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스타일M의 연재 '그땐 그랬지'를 주목하라. 스타일 타임머신 고고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당시에는 상표가 눈에 보이는 곳에 붙어 있는 옷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슴, 목, 혹은 앞면 전체에 "나 이 브랜드 옷 사느라 돈 좀 썼다"고 자랑이나 하듯 브랜드 로고가 커다랗게 새겨진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브랜드 중 하나가 'STORM=292513(이하 '스톰')'이다. 영어와 숫자, 수학 기호들의 조합이 꽤 멋져 보였다. 지금은 톱스타가 된 송승헌, 소지섭, 김하늘 등의 배우들은 스톰 모델 출신이다.
가수 서태지가 '컴백홈'으로 활동할 당시 썼던 비니 모자의 'S'는 서태지의 영문 이니셜이 아닌 스톰의 S였다. 숫자의 의미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회장 자녀의 주민등록번호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과 '이것이 옷일세'의 발음과 비슷한 숫자를 선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스톰의 인기 못지 않았던 국산 브랜드를 꼽자면 닉스(NIX)가 있다. 청바지가 주력 아이템이었는데 당시 게스, 리바이스 등 해외 데님 브랜드 열풍 속에서도 그 인기가 대단했다. 청바지 한 벌에 7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제품들도 있었지만 또래들 사이에서 트렌드리더가 되기 위해 부모님을 졸라 장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브랜드 로고 문양의 배지(badge)들도 인기였다.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와 문양을 배지로 만들어 가슴 부위, 칼라 등에 달아 팔기도 했다. 만약 옷을 버려야 할 때에는 배지 부분만 따로 떼어내 배지만은 끝까지 사수하는 이들도 많았다. 각자 좋아하는 브랜드의 배지를 체육복 상의에 다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에 중·고등학교 체육시간에는 브랜드가 다른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로 넘쳐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넌 T2R 체육복이네? 나 오늘은 스톰 체육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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