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짭'이 아니다"…너도 나도 갖고 싶은 '중국산'

[당신의 생각은] 샤오미·에스제이캠 등 중국 IT제품…가성비 최고 vs 신뢰성 부족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11.17 14:55  |  조회 3480
/사진=배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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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 인 치나"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알파벳 소리대로 읽은 것이다. 엉터리 발음까지 가세해 중국산 제품을 비하하는 말로 종종 쓰였다. "아빠가 미국 출장 갔다가 사오셨다"며 '외제'를 자랑하는 친구가 있으면 물건을 조목조목 살펴보며 '검증'에 들어가는 아이가 한명 쯤은 있었다. 그러다 "미국은 무슨. 여기 써 있네. 마데 인 치나"라고 판정받는 순간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곤 했다. 불과 십년도 안된 이야기다.

저렴한 것, 성능이 좋지 못한 것으로 치부되던 '중국산'이 달라졌다. '마데 인 치나'라고 무시하던 중국산을 '찾아서' 사는 국내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판매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중국산을 '직구'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중국산'의 입지가 확연히 달라진 데에는 중국의 전자제품 회사 '샤오미'를 빼 놓고 얘기할 수 없다. '애플 짝퉁'이라는 오명도 잠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최고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샤오미족(族)'을 형성하고 있다. 샤오미는 IT 제품을 넘어 TV, 전동기, 운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렴하고 좋은 성능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은 국내 인기에 힘입어 최근 샤오미는 국내 진출을 공식화 했다.

/사진=SJCAM
/사진=SJCAM
액션캠 업계 1위인 고프로(GoPro)의 보급품으로 거론되는 에스제이캠(SJCAM)의 SJ4000도 '짭프로(고프로 짝퉁, 짭: 가짜나 모조품을 이르는 은어)'라는 애칭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역시 '괜찮은 중국산'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아웃도어 활동이 많은 젊은 층들은 40만~60만원대를 줘야 살 수 있는 고가인 고프로보다는 1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수중 촬영도 할 수 있는 '짭프로'를 선택한다.

이러한 중국산 제품들의 주요 고객층은 주로 20~30대 젊은 층이다. 특히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능해 자연스레 바이럴 마케팅 효과까지 나타난다. 젊은 시절 쌓았던 중국산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은 경제력과 구매력이 더 높아지는 40~50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의 성장에 바짝 긴장을 하는 이유다.

아직까지 중국산에 대해 온전히 신뢰하지 않는 쪽도 있다. 아직까지 성능 면에서 우수하지 못하다,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다, 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자제품을 만드는 우리나라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써 있으면 무시 당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너도 나도 사고 싶어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당신의 가방엔 몇개의 '중국산'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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