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끄는 부모들이 선호하는 '넘버원 호텔'

[MT호텔리뷰] <41> 롤링힐스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5.12.16 16:53  |  조회 11537
롤링힐스 수영장은 대형 튜브를 띄울 수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롤링힐스 수영장은 대형 튜브를 띄울 수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아이가 생기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유모차로 이동하기 힘든 계단이나 험한 길은 일단 피하게 된다. 수영장에 자동차·비행기 모양 대형 튜브를 못 띄우게 하면 갈 곳이 못 된다. 수영장 한켠에 튜브 바람을 넣거나 빼는 기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뷔페레스토랑에서 48개월까지 추가 요금을 받지 않으면 매우 흐뭇해진다. 식당에서 아이가 수저와 포크를 떨어뜨릴 때마다, 직원이 바로바로 새것을 챙겨다 줄 때 고객 무한 감동 서비스가 별다른 것이겠냐는 생각마저 든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롤링힐스는 재계에는 '현대차 영빈관'으로 알려졌다. 2010년 개관해 경기도에서는 두 번째로 특1급 호텔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인근 남양연구소와 연계해 해외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방한하면 이곳에서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 임직원 연수원이었던 곳이지만, 호텔로 변모한 지금은 자매 리조트인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 부럽지 않은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하드웨어를 갖췄다.

그런가 하면 아직 유모차를 이용하는 아이를 둔 서울·수도권 부모들에게 롤링힐스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린 자녀와 함께 놀러가기에 국내에서 1등을 다투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모차를 끌고 호텔 구석구석 막힘없이 어디든 이동하기 좋은데다, 이 연령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잔뜩 갖췄다.

/그래픽=유정수
/그래픽=유정수

부모 눈으로 호텔을 살펴보자.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문 앞으로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100m 달리기를 해도 될 것 같은 넓은 빈 공간이 나타난다. 주말이나 휴가 기간 만큼은 이곳을 아이들이 맘껏 뛰어다녀도 누구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다. 원래 그러기 위해 설계한 공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유모차가 오가기에도 편리하다.

로비 뒷 편으로는 햇살이 쏟아지는 대형 통창 유리 밖으로 인공 연못이 보인다. 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맑은 물 안에는 고운 빛깔 잉어가 노닌다. 아이들이 물고기 밥을 주고 싶어 부모를 조르는데, 프론트 데스크에 말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구릉지형에 호텔을 세워 지하 1층 뒷편으로 야외 정원과 연결된다. 지하 1층에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키즈존, 스쿼시코트, 탁구대, 노래방, 게임존, 더스파 등 놀거리가 몰려 있다. 투숙객은 이 가운데 수영, 운동 등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은 3시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수영장으로 직행한다. 수영장은 1.4~1.5m 깊이로 특급호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어린이 수영장이 따로 있거나, 놀이기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가들 얼굴마다 신난 표정이 역력하다. 유아 튜브에 몸을 맡기고 아빠들이 수영장 끝에서 끝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다. 엄마들은 야외 정원이 보이는 통창 앞 체어에 누워 따스한 자연채광을 받으며, 아빠와 아이가 노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볼 뿐이다.

롤링힐스는 차량 이동도 편리하다. 춘천이나 북한강, 양평 방면은 주말에 어느 정도 교통 체증이 있는데, 화성 쪽은 한적한 편이다. 다만 주변에 아이와 함께 갈만한 식당이 적당치 않아, 체크인 후 저녁 식사 등을 호텔 안에서 먹는 편이 좋다. 호텔 내에 편의점이나 매점이 없고, 빵과 물(생수 1000원) 등을 라운지에서 판매한다. 이 때문에 다른 콘도미엄이나 리조트를 생각하고 아무 준비 없이 갔다가는 당황할 수 있다. 뷔페레스토랑인 블루사파이어 외에 이탈리안·프렌치 레스토랑 ‘더키친’이 있다. 가격대는 다른 특급호텔과 비교했을 때 요리별로 2만~3만원 사이로 비싸진 않다. 다만 샐러드와 스파게티는 상대적으로 양이 적은 편이고, 피자는 비슷한 수준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조식 2인과 웰컴드링크 2잔을 포함한 객실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오는 2월까지 토요일 투숙시 25만4100원(세금·봉사료 포함), 주중(일~금요일), 22만3850원이다. 토요일 투숙시 조식을 저녁 식사로 변경할 경우 30만2500원이다.

롤링힐스 527호 객실. 더블베드1개와 싱글베드 1개가 배치돼 있는 패밀리트윈 객실. 별도 추가비용은 없이 선착순 예약 가능하다/사진=이지혜 기자
롤링힐스 527호 객실. 더블베드1개와 싱글베드 1개가 배치돼 있는 패밀리트윈 객실. 별도 추가비용은 없이 선착순 예약 가능하다/사진=이지혜 기자
매트리스는 에이스 스위트 골드를 사용한다/사진=이지혜 기자
매트리스는 에이스 스위트 골드를 사용한다/사진=이지혜 기자
호텔 외관/사진=이지혜 기자
호텔 외관/사진=이지혜 기자
1층 로비 밖으로 인공연못이 있어 잉어에게 물고기밥을 줄 수 있다. 호텔 구석구석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하다/사진=이지혜 기자
1층 로비 밖으로 인공연못이 있어 잉어에게 물고기밥을 줄 수 있다. 호텔 구석구석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하다/사진=이지혜 기자
1층 로비, 통창으로 채광이 좋다/사진=이지혜 기자
1층 로비, 통창으로 채광이 좋다/사진=이지혜 기자
정원이 잘 조성돼 있고, 길이 평탄해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기 좋다 /사진=이지혜 기자
정원이 잘 조성돼 있고, 길이 평탄해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기 좋다 /사진=이지혜 기자
아이들이 수저와 포크를 몇번이고 떨어뜨려도, '아이들인걸요'하며 몇번이고 가져다주는 직원들에게 감동하게 된다/사진=이지혜 기자
아이들이 수저와 포크를 몇번이고 떨어뜨려도, '아이들인걸요'하며 몇번이고 가져다주는 직원들에게 감동하게 된다/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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