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맛, 제대로 알려면 '문화답사'가 답이다

[따끈따끈 새책] 최동군의 '답사여행 1번지 경주'…2박3일 경주 제대로 즐기기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5.06 10:38  |  조회 6463
경주의 맛, 제대로 알려면 '문화답사'가 답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문화 답사를 수학여행 때나 하는 재미없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여긴다. 또는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로 여기기도 한다. 문화답사가 재미있는 취미이자 여행의 코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제대로 맛을 보기 시작하면 이만큼 재미있는 취미가 없다는 것이 문화답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랫동안 문화답사를 해온 문화해설사 최동군씨가 가족을 위한 경주 답사 여행 책을 냈다. 아빠, 엄마, 고3 아들과 고1 딸이 등장하는 2박 3일간의 답사여행기다. 문화답사를 전혀 모르며 관심도 없는 아들,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딸을 데리고 역사의 현장을 누비는 이야기다.

이들은 1일차(신라 고분과 신라 석탑), 2일차(불국사와 석굴암, 황룡사지), 3일차(경주 남산, 국립경주박물관)이라는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는 일정을 짜고 KTX를 타고 경주에 내려간다. 황남 빵을 맛보며 시작되는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최동군씨의 가족과 함께 답사하는 기분이 든다.

딸 아름이의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해주는 아빠의 설명과 함께, 중간중간 해당 답사지에 대한 소개가 곁들여진다. 처음에는 문화재 답사에 관심이 전혀 없던 아들 호림이도 나중에는 "이쪽이 동방정토라면 반대편에는 서방극락세계가 있겠네요. 그쪽으로 가 봐요!" "삼존불이요? 부처님 옆에는 보살이 한 분밖에 없네요!"라며 적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저자 최씨는 가족 답사를 적극 권하며 "답사는 함께 할수록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가족 전체로 봐서는 문화유적답사가 즐거운 나들이 프로그램이 되어주며, 부모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답사 내용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녀들은 학교나 학원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지식을 배우는 가정교육의 산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경주를 그저 둥그런 고분이 곳곳에 놓여있고, 커다란 절이 있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자.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경주의 참맛을 알게 될 것이다.

◇답사여행 1번지 경주=최동군 지음. 담디 펴냄. 43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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