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후발주자 롭스·랄라블라…"올리브영과 격차 줄여라"

롭스, 24일 이태원에 100호점 오픈…GS, 간판 바꾸고 사업 확장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8.03.22 15:00  |  조회 16354
H&B 후발주자 롭스·랄라블라…"올리브영과 격차 줄여라"
헬스앤뷰티(H&B)스토어 시장 후발주자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 '롭스'가 1위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H&B스토어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

22일 롭스는 이태원에 100호점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2013년 오픈 이후 6년 만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100호점 매장 면적은 860㎡(260평)로 롭스 매장 중 가장 크다. 선보이는 상품 품목 수 역시 1만여개로 가장 많다. 롭스는 100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50여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또 100호점 오픈에 맞춰 단독 상품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연령대별 여성 고객를 대상으로 뷰티 브랜드를 구성했다. 1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는 '삐아', '아바마크', '데일리스킨' 등 SNS 이슈 브랜드를, 20~3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는 '달팡', '오리진스', '더바디샵'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올초 간판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바꾼 GS리테일은 이번달 말까지 간판 교체를 마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선은 간판 교체 작업에 집중하고 이후 관련 마케팅과 매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그동안 홍콩에 본사를 둔 왓슨스와 지분 50 대 50 비율로 합작한 왓슨스코리아를 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왓슨스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입하고 독자경영에 나서면서 간판을 랄라블라로 교체했다.

간판 교체와 함께 가맹사업도 진행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시스템에 랄라블라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그동안 직영체제로 매장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가맹사업 전개로 공격적인 점포 출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후발주자의 적극적인 행보에 올리브영은 서울 주요 지역과 대형 지방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며 브랜드 강화와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2월 대구 동성로에 문을 연 올리브영 플래그십 스토어는 트렌드에 민간한 젊은 고객층들을 겨냥해 입소문을 탄 SNS 이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블리블리', '머지' 등 신진 브랜드 상품 운영 규모는 강남본점과 비교해 2배 가량 높다.

지난해 12월에는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명동 플래그십 1층을 K뷰티 인기 제품인 마스크팩과 클렌징 등 기초화장품으로 구성하는 등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리브영과 격차가 크긴 하지만 롯데는 백화점·편의점과의 시너지 효과,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 노하우 등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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