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절대 강자' 한섬의 도전…남심 잡고 젊은층 품는다

올 가을시즌 남성복, 캐주얼 강화…연매출 1.3조 넘보는 '종합패션회사' 도약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9.19 15:24  |  조회 7888
'여성복 절대 강자' 한섬의 도전…남심 잡고 젊은층 품는다

한섬이 남성복과 캐주얼을 여성복만큼 키우는 일에 주력한다. 연매출 2000억원을 자랑하는 브랜드 '타임'을 앞세운 한섬은 국내 여성복 시장의 '절대 강자'로 통한다.

한섬은 올 가을 남성복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 제품군을 대폭 늘렸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두 브랜드 합산 목표 매출액을 12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긴 바 있다.

타임옴므는 가을시즌 새롭게 선보인 '더 젠틀' 라인에서 재킷, 셔츠 등 비즈니스 캐주얼룩에 적합한 18개 제품을 내놨다. 다운, 코트를 더해 겨울까지 모두 32개 모델을 출시한다. 시스템옴므는 신규 라인 'SSC'를 통해 25개 제품을 선보였다.

캐주얼 라인은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에서 인수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강화한다. 고급화 전략을 고수한 탓에 그동안 주요 타깃이 아니었던 젊은층을 신규 소비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오브제·오즈세컨은 이번 가을시즌 '데일리 캐주얼' 라인을 신설했다. 아무 때나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세컨플로어는 원피스, 데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들 세개 브랜드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1100억원이다. 수입 브랜드 '타미힐피거'와 '클럽모나코'를 통해서는 그동안 한섬에 없던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섬이 남성복과 캐주얼 강화에 힘을 쏟는 것은 종합패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타임, 시스템, 마인으로 대표되는 한섬은 고가 여성복 브랜드에 특화한 패션기업이다. 타임은 지난해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스템의 경우 1300억원이었다.

한섬은 남성복과 캐주얼을 키워 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섬은 지난해 매출 1조2287억원을 기록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패션사업으로만 거둔 성적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한섬 관계자는 "타임, 시스템 등 대표 브랜드는 유통망 확대 없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남성복, 캐주얼 브랜드도 좀더 키워 기존 마니아층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고객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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