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서 커피 한잔…'가로수길' 띄우는 삼성 패션

브룩스러닝·그라니트·메종키츠네 등 모두 가로수길에…"트렌디한 콘텐츠로 활기"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11.05 15:11  |  조회 8327
삼성패션연구소가 만든 가로수길 주요 매장 지도/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패션연구소가 만든 가로수길 주요 매장 지도/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띄우기에 집중한다. 한때 '패션의 성지'였던 가로수길은 지난 몇 년 간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라이프스타일·F&B(식음료) 브랜드가 몰려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새롭게 뛰어든 브랜드 매장을 모두 가로수길에 열었다. 러닝 브랜드 '브룩스러닝',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와 '메종키츠네' 등이다. 패션 브랜드 '텐꼬르소꼬모' 아울렛도 가로수길에 냈고 기존 '에잇세컨즈' 매장 전면은 새로 꾸몄다.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가로수길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관심 영역이 패션·뷰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F&B 등으로 넓어졌는데 가로수길 상권이 이와 맞아떨어졌다.

중심가에 '자주', '자라홈' 등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줄지어 자리 잡았고 '세로수길' 등으로 불리는 골목엔 베이커리 카페 '아우어베이커리', '비파티세리'를 비롯한 맛집이 문을 열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메종키츠네 매장/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메종키츠네 매장/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밀레니얼 세대 관심사와 패션 사업을 결합하며 가로수길 상권을 키우고 있다. 옷 매장 안에 카페를 차려 패션과 F&B 사업을 함께 벌이는 식이다. 카페키츠네를 운영하는 메종키츠네가 대표적이다. 에잇세컨즈 안에도 카페와 테라스를 조성했고, 브룩스러닝의 '브룩스라운지'에서는 차와 샐러드를 판매한다. 그라니트도 커피 브랜드 '아러바우트'를 취급한다.

가로수길에 뛰어들기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권 분석 작업을 거쳤다. 삼성패션연구소는 가로수길의 부상을 'GAROSU'(가로수)로 요약했다.

Gourmet Bakery(베이커리 맛집) △Rediscovery of Hidden Stores(골목에 숨은 매장의 재발견) △Offering F&B for Fashion(F&B를 결합한 패션 사업) △Showroom of New Lifestyle(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 △Upgraded Sports Platform(스포츠 매니아의 교류 플랫폼)을 내용으로 한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한동안 주춤했던 가로수길이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F&B 등 영역에서 트렌디한 콘텐츠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소비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의 이목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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