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존 시대"…티셔츠부터 명품 가방까지 내가 디자인해요

커스터마이징 패션 아이템의 진화…의류·가방 등 핸드폰으로 바로 주문 제작 가능한 시대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9.09.28 07:30  |  조회 9553
/사진제공=코치, 라인프렌즈
/사진제공=코치, 라인프렌즈
'취존'(취향 존중) '취저'(취향 저격) '싫존'(비선호 취향 존중). 취향과 관련한 신조어가 쏟아진다. 밀레니얼 세대의 '나'를 중시하는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패션, 뷰티, 식음료 등 업계를 막론하고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냉장고 '비스포크'와 현대자동차의 '베뉴' 등 가전과 자동차 업계에서도 맞춤형 제품을 내놓으며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패션 업계다. 일률적으로 완제품을 대량 생산하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개개인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뚝딱…간단하게 제작 주문 가능해

/사진=코치, 구찌, 지미추 공식 홈페이지
/사진=코치, 구찌, 지미추 공식 홈페이지
패션 업계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가죽에 그림을 그려넣는 마카쥬, 이니셜 모노그램 제작, 교체할 수 있는 패치나 어깨끈 등이다.

최근에는 IT 기술과 결합해 더욱 전문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쉽게 제작 주문 및 구매할 수 있다.

자신들만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강조하던 명품 브랜드들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코치는 매장에서 장인이 직접 해주는 크리에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가죽 장식을 제품에 원하는 모양으로 붙이거나 가죽 태그에 모노그램을 새기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찌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소비자가 직접 가죽이나 장식 등 소재와 색상 등을 골라 토트백과 스니커즈에 넣을 수 있게 했다. 지난해 말에는 커스터마이징 제품군을 니트웨어까지 확장했다.

지미추는 가방이나 신발의 형태부터 소재, 이니셜, 인그레이빙 등을 결정할 수 있는 '메이드 투 오더'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하나하나 이미지에 대입해 보면서 자신이 정확하게 원하는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다.

◇정해진 틀은 지루해…아트 크기·배치 등 내맘대로

/사진=라인프렌즈 크리에이터 홈페이지
/사진=라인프렌즈 크리에이터 홈페이지
아트나 이니셜 패치를 정해진 위치에만 넣는다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최근 라인프렌즈는 온라인 커스터마이징 패션 플랫폼인 라인프렌즈 크리에이터(LINE FRIENDS CREATOR)를 론칭했다.

라인프렌즈 크리에이터는 1만여개 아트워크의 크기, 배치, 조합 등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다. 같은 아트워크라도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이 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스토어 등 특정 장소에 찾아갈 필요없이 모바일이나 PC로 제작부터 주문까지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의류는 물론 가방, 휴대폰 케이스 등 20여종의 아이템에 적용이 가능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몇명만 가질 수 있는 한정판,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직접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등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새로움과 희소가치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라며 "만들고 구입하는 방법까지 쉽고 간편한 서비스가 더욱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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