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다르크' 패션의 비밀…최애템 '갈색 정장' 여기서 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바지 정장 즐겨 입어…당대표 땐 '홈쇼핑 패션'으로 화제, 지금은?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하세린 기자  |  2020.01.25 10:00  |  조회 19238
다른 날 같은 옷을 입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갈색 정장에는 같은 패턴 블라우스, 버건디 색상 메리제인 슈즈를 갖춰 입는다. /사진=뉴스1, 뉴시스
다른 날 같은 옷을 입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갈색 정장에는 같은 패턴 블라우스, 버건디 색상 메리제인 슈즈를 갖춰 입는다. /사진=뉴스1,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검찰개혁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반영하듯 과거에 즐겨 입던 핑크 슈트를 벗고 짙은 색 정장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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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평소 블라우스, 팬츠, 재킷을 갖춘 바지 정장을 즐겨 입는다. 강인하고 냉철한 이미지로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핑크색 머플러를 걸친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핑크를 장군의 컬러로 만들었다"라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갈색 정장을 자주 입은 모습을 보였다. 추 장관의 패션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을까.



◇추 장관은 '홈쇼핑 마니아'?…최애 '갈색 정장', 지역구 할인 매장 득템


2017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한 네티즌과 나눈 문자 내용. 당시 해당 네티즌이 문자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17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한 네티즌과 나눈 문자 내용. 당시 해당 네티즌이 문자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값비싼 명품 브랜드 보다는 대중적인 브랜드 옷을 즐긴다. 앞서 2017년 당 대표 시절에는 착용한 옷의 구매처를 묻는 일반 시민의 질문에 "홈쇼핑"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요즘도 추 장관은 홈쇼핑을 즐기는 모양새다. 추 장관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측근에 따르면 블라우스나 가벼운 옷은 홈쇼핑으로 구매하는 편이다.

이 측근은 "최근 (추 장관이) 입은 옷은 두 세달 전에 지역구 할인 매장에서 연말 세일 때 산 옷이다. 여러 벌 구입했다. 자주 입는 베이지(갈색)도 지역구 할인 매장에서 샀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이라고 다를 거 없다. 비싼 돈 주고 못 사입는다. 왠만한 옷들은 저가 제품이고 심지어 브랜드도 잘 모르신다"라고 덧붙였다.



◇파랑-브라운-화이트,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옷 색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추 장관의 의상은 의원 시절보다는 살짝 '톤 다운' 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그가 법무부 장관 임명 후 입은 의상들을 보면 와인,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 등의 어두운 컬러다. 당대표 시절엔 비비드한 핑크, 오렌지 색상의 재킷도 자주 입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여성 정치인들은 옷으로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아 한마디로 '튀게' 입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불문율이다. 5선 의원 출신인 추 장관은 오랜 정치경험으로 원색과 단색의 옷들도 많다. 어두운 계열의 옷으로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대표 시절 추미애 장관 옷차림 /사진=머니투데이 DB
더불어민주당대표 시절 추미애 장관 옷차림 /사진=머니투데이 DB
특히 자주 보였던 착장인 갈색 정장을 입은 날엔 공교롭게도 검찰을 향한 강경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 9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선 검찰 고위간부 인사 절차를 두고 "(윤 총장이) 제 명을 거역한 것"이라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같은 옷을 입은 16일에는 대한변호사협회 선정 우수검사들과 오찬 자리에서 "억지로 왔다면 나가도 좋다"며 뼈를 때리는 농담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지컨설턴트 협회의 정연아 회장은 "강경한 의견을 표출할 때 자신과의 뜻과는 정반대의 부드러운 색을 입었다"라며 "갈색과 같은 내추럴 컬러는 자연스럽고 수용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누군가에게 어필할 때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왼쪽)9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 모습. (오른쪽)윤석열 검찰총장과 상견례 자리에 참석하러 이동 중인 추미애 장관 모습/사진=뉴스1
(왼쪽)9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 모습. (오른쪽)윤석열 검찰총장과 상견례 자리에 참석하러 이동 중인 추미애 장관 모습/사진=뉴스1
지난 7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상견례 자리에서는 네이비 정장을 선택했다. 이날 추 장관은 얇은 흰색 스트라이프가 새겨진 짙은 네이비의 투피스 바지정장을 입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색인 파랑색과 같은 계열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시대 과제인 검찰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연아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정치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색이 네이비"라며 "네이비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안에 흰색 셔츠를 입어 신뢰감과 냉철함을 풍겼다. 본인의 이미지를 가장 잘 드러낸 의상"이라고 표현했다.

/사진=뉴스1, 뉴시스
/사진=뉴스1, 뉴시스
앞서 이지적인 의상들과는 달리 추미애 장관은 화이트, 핑크 브라운 등 부드러운 인상을 연출하는 옷차림도 종종 선보였다.

출근길에선 분홍 블라우스에 브라운 체크 정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무회의에서는 흰색 블라우스에 트위드 재킷을 입었다. 밝고 화사한 색상과 리본, 프릴 등의 로맨틱한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리더십과 수용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정연아 회장은 "강한 발언을 할 때 브라운 보다는 블랙이나 네이비를 입었다면 더욱 발언에 힘이 실렸을 것"이라며 "추다르크의 강한 이미지를 부드러운 분위기의 옷으로 중화시킬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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