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바르고 '가죽 가방' 만졌다간…수선값 '폭탄'

손 소독제 에탄올 성분이 가죽에 닿으면 변색·갈라짐 유발…가죽 가방 관리 어떻게?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0.03.04 06:00  |  조회 2641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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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지씨(28세, 가명)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요즘 핸드백에 항상 손 소독제를 휴대한다. 손 소독제를 꺼내 펌핑을 하는 순간 가죽 가방에 소독제가 튀었다. "어차피 가방도 소독해야 하니까"라며 혜지씨는 느긋하게 휴지로 소독제를 문지르며 닦아냈다.

며칠 후 혜지씨는 가방 표면에 변색이 생긴 걸 발견했다. 비싼 가죽 가방에 변색이라니. 수선집을 찾았더니 변색 부위엔 염색을 해야 한단다. 얼른 관리하지 않으면 가죽이 갈라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손에는 괜찮더니, 가죽 가방은 소독제를 바르면 안 되는 걸까?

손 소독제는 손을 씻기 어려운 환경에서 물 없이도 손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하철, 버스, 야외 등에서 손을 자주 씻을 수 없는 상황일 때 사용하기 좋다.

손 소독제는 세균의 단백질 성질을 변하게 해 없애는 방식이다. 주 성분은 에탄올, 아이소프로판올로 '의약외품'으로 분류가 된다.

손 소독제 사용 중인 모습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손 소독제 사용 중인 모습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에탄올 농도가 60% 이상 함유돼 있어야 소독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에탄올 농도 80% , 이소프로판올 75%의 함유된 것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에탄올은 손에 있는 세균을 제거하는 덴 효과적이다. 하지만 공기 중으로 날아가면서 손의 수분과 유분을 함께 뺏어간다. 손 소독제를 자주 사용할수록 손이 거칠고 건조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와 같은 원리로 가죽 소재의 가방이나 지갑 등에는 손 소독제가 닿지 않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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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는 핸드크림을 발라 다시 보습할 수 있지만 가죽에는 소독제 사용 후 가죽 크림을 발라도 다시 회복시키기 어렵다.

건조해진 가죽은 금방 갈라지고 벗겨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변색된 가죽은 염색이 아니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가죽 지갑이나 가방은 소재 특성상 소독적인 관리는 힘들다. 에탄올 성분이 들어 있는 소독제는 변색을 유발하므로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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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나 가방 등의 가죽 소품은 가죽 클리너(세정제)와 가죽 크림을 발라 따로 관리한다.

이 관계자는 "가죽 크림은 이물질을 닦아내면서 색상 보존과 코팅 효과가 있어 오염을 방지한다"라며 "가죽 전용 제품 역시 가방에 직접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천에 덜어 문질러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소독제는 손에 꼼꼼하게 문질러 바른 후 10초 이상 건조하면 가죽 가방을 만져도 문제없다. 가죽 표면에 직접적으로 소독제가 닿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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