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한땀 한땀 "흑인 생명 소중", 산드라 오 특별한 시상식 의상

제72회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 오른 산드라 오, 드레스 대신 한글·무궁화·건곤감리 수놓인 점퍼 입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0.09.23 00:00  |  조회 3279
/사진= 스타일리스트 엘리자베스 솔츠만(Elizabeth Saltzman) 인스타그램
/사진= 스타일리스트 엘리자베스 솔츠만(Elizabeth Saltzman) 인스타그램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48)가 한글이 수 놓인 점퍼를 입고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제72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산드라 오가 카메라 앞에 섰다. 산드라 오는 드라마 '킬링 이브'로 TV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날 산드라 오는 드레스가 아닌 보라색 점퍼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특히 그의 왼쪽 가슴에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고 한글이 수 놓여 있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구호는 영문으로 'Black Lives Matter'(블랙 라이브스 매터)로 전파된 바 있다.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산드라 오가 입은 점퍼의 가슴 부분에는 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 문양이, 팔 부분에는 무궁화가 수 놓여있다. 보라색은 한국 왕실의 전통적 색상 중 하나다.

/사진=KORELIMITED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KORELIMITED 공식 인스타그램
해당 제품은 산드라 오가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KORELIMITED'와 콜라보레이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퍼를 뒤집으면 훈민정음이 은은하게 새겨진 안감이 나온다.

산드라 오는 해당 제품을 디자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관련 시위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흑인 공동체에 지지 의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드라 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네핀에서 태어난 캐나다 이민 2세대다. 미국 드라마 '그레이스 아나토미'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올 초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산드라 오는 객석에 있는 부모님을 향해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한국어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산드라 오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을 수상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물개 박수를 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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