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희 작가 "남편, 내 생일날 극단적 선택…주변 수군거림 힘들었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0.11.24 10:29  |  조회 6413
/사진=곽경희 작가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곽경희 작가 유튜브 화면 캡처
곽경희 작가가 남편의 극단적 선택 후 남겨진 가족들의 비애와 치유 과정을 언급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곽경희 작가가 출연해 자살 유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곽경희씨는 치유 에세이 '남편이 자살했다'를 출간한 작가다.

곽 작가는 "죽음을 생각하는 분이있다면 힘과 위로가 되고 싶어서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곽 작가는 이혼 하루 전이자 자신의 생일날에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고백했다.

곽 작가는 "경찰에게 연락을 받고 알았다"며 "정신이 무너진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용의자가 됐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곽 작가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죽음 이유를 '심장 마비'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식에 남편 지인들이 왔는데 저 없는 데서 수군거리는 것 같았다. 제가 잘못해서 남편이 죽은 것 같아서 얼굴을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의 처참한 심정을 전해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그는 "제가 피해자였던 것 같았는데 (남편 자살 후) 제가 가해자가 되고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다들 하더라"고 덧붙였다.

/사진=곽경희 작가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곽경희 작가 유튜브 화면 캡처
무기력과 우울증은 겪었던 곽 작가는 정신과 상담과 집단치료 등을 통해 상처를 극복했다고. 이후 그는 책을 쓰면서 마음이 정리됐다고도 말했다.

곽 작가는 "남편이 유서 없이 떠났다. 원망을 많이 했다"며 "과거의 저를 제대로 못 봤는데 다시 보게 됐다. 아프기도 됐지만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책이 나온 뒤에야 아이들에게 아빠의 죽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이 '엄마가 왜 힘들어했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하더라"며 "'아빠를 살리지 못했기에 다른 아빠들을 살리고 싶다'고 했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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