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바 메아 백'(Parva Mea Bag)/사진=Boarini Milanesi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명품 액세서리 브랜드 '보아리니 밀라네시'(Boarini Milanesi)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핸드백의 가격은 530만 파운드(한화 79억대)에 달한다.

'파르바 메아 백'(Parva Mea Bag)/사진=Boarini Milanesi

'파르바 메아'(Parva Mea)라는 이름의 고급 핸드백은 은은한 광택이 들어간 푸른색 악어 가죽으로 제작됐다.

다이아몬드 4개와 사파이어 3개, 희귀한 파라이바 토르말린 보석이 장식된 화이트 골드 나비 장식 10개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나비 장식에 사용된 보석만 총 130캐럿이 넘으며, 작은 다이아몬드로 촘촘히 장식된 파베 버클도 달렸다.

또한 내부 구조와 패키지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합성 소재 대신 식물성 가죽과 울, 캐시미어로 만들어진다.

초호화 악어 가죽과 보석이 사용된 이 가방은 모든 제작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탓에 가방 하나를 만드는 데에만 100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브랜드 측은 이 핸드백을 단 3개만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주문한 사람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가방을 만들고 있는 장인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바다'에서 영감 받은 가방…"해양 오염 경각심 일깨우고 싶었다"이 핸드백은 놀라운 가격 뿐만 아니라 뜻깊은 의미가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브랜드 측은 이 가방은 '바다'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가방 판매 금액 중 일부를 전세계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9억에 달하는 핸드백 하나가 판매될 때마다 71만2000파운드(한화 10억5400만원대)의 기부금을 낼 예정이며, 기부금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단체에 전달된다.

브랜드 공동 창업자 마테오 로돌포 밀라네시는 "10대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라며 "당시 아버지는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모으기 위해 자주 물로 뛰어들었고, 모래성을 지을 때 손에 묻은 기름 찌꺼기 쓰레기를 닦아내 주시곤 했다"며 가방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바다를 떠다니는 비닐봉지나 유조선에서 새어나오는 기름 찌꺼기를 자주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주의하게 버려지는 마스크와 의료 폐기물 등 어렸을 때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와 마주하고 있다"며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액세서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브랜드 공동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바다'에서 영감 받은 가방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가방에 장식된 보석은 '바다'와 관련이 있으며, 블루 사파이어는 바다의 깊이를, 파라이바 토르말린은 오염되지 않은 카리브해를, 다이아몬드는 물의 투명성을 뜻한다"고 전했다.

모우와드 1001 나이트 다이아몬드 지갑/사진=모우와드(Mouawad)공식 홈페이지

한편 현재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은 2011년 선정된 '모우와드 1001 나이트 다이아몬드 지갑'(Mouawad 1001 Nights Diamond Purse)이다.

옐로 다이아몬드 105개, 핑크 다이아몬드 56개, 무색 다이아몬드 4356개 등 총 381.92캐럿의 다이아몬드 4517개와 18K 화이트 골드로 만들어졌다.

이 가방은 10명의 장인이 8800시간 이상 동안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매에서 380만 달러(약 42억 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