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미♥' 이가형 "남이 아내 손 잡으면 괜찮은데 내가 잡으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1.12 06:34  |  조회 4408
/사진=SKY,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화면 캡처
/사진=SKY,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화면 캡처

락킹 댄서 권윤미가 자신의 암 판정 이후 '국가대표 비보이'인 남편 이가형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1일 밤 방송된 SKY,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의 '속터뷰' 코너에는 이가형·권윤미 부부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권윤미는 "연애 2년 반 3년째 되던 해에 제가 몸이 많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궁경부암 4기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권윤미는 "남편이 자기 때문에 병균 옮으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지 손도 안 잡고 주머니에 손 넣고 걸어갔다. 저는 정말 정신적 사랑을 추구했지만 결혼하고 나서 되려 반대가 되버리니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몰라서 그래서 (속터뷰에) 오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SKY,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화면 캡처
/사진=SKY,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화면 캡처

이에 이가형은 권윤미의 암 판정 당시를 회상했다.

이가형은 "옆을 보고 있는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거의 그런 수준이었다. '마지막을 준비하시죠' 거의 그런 때였다"고 말했다.

권윤미는 다행히 2017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남편 이가형에게 결벽증이 생겼다고 밝혔다.

권윤미는 "제가 아팠다는 이유로 저로 인해 (남편에게) 없던 병이 생겼다"며 "내가 너를 만지고 너랑 뭔가를 하면 안 좋게 될 것 같다. 내가 병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권윤미는 또 "(남편과) 정말 '가족'이 돼 버렸다"고 토로하며 남편의 결벽증을 우려했다.

그는 "제가 걱정이 돼서 (병원) 선생님한테 항상 갈 때마다 '저희 부부 관계 해도 돼요?'라고 여쭤본다. 선생님이 '네, 피임 기구를 사용하면 괜찮습니다'라고 항상 얘기해준다. 그런데 남편이 안 온다. 결벽증이 생기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더러워지면 밖에 소파 가서 잔다. 결국에는 저희는 항상 따로 잔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가형은 "결벽증이 심하게 생겼다. 하루에 샤워를 4~5번 한다. 손부터 시작해서 머리랑 양치 이렇게 씻기를 하루에 다섯 번씩은 꼭 해야 침대에 들어갈 수 있겠더라. 그게 아니면 (침대에) 안 들어간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밖에서 걸을 때도 내가 아내에게 병균을 줄까 봐 손을 잘 못 잡겠다. 남이 아내 손을 잡으면 괜찮은데 내가 잡으면 안 될 것 같고, 병에 걸린 것도 나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가형은 혹여나 아내 권윤미가 자신 때문에 아플까 걱정돼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오늘 다가가볼까 싶다가도 내 욕정으로 인해서 아내가 아프면 어떡하지, 이번에 떠나면 내 옆을 영영 떠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윤미는 "'내가 환자여서 그런가' 생각이 드는데 상황이 커지면 별거하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라고 말했고, 이가형은 "저도 성욕이 생기고, 아내랑 연애 때처럼 사랑하고 싶지만 용기가 안 난다. 아내를 위해서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개그맨 이용진은 "제가 인생을 많이 살진 않았지만, 제가 본 서른살 중에 가장 멋있는 남자 같다"며 감탄했다.

안무가 배윤정은 "저희 집 식구가 네 명이다. 그런데 저 빼고 다 암에 걸렸다. 당사자가 가장 힘들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도 정말 힘들다. 그래서 저 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났다"며 이가형의 아픔에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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