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문수에 '변절자' 했다가 YS에 잘려…덕분에 남편 만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1.13 07:45  |  조회 2949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 캡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그의 남편인 이원도 국제변호사가 출연했다. 현직 장관으로는 최초로 '아내의 맛'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방송인 장영란이 "앵커는 얼마나 하신 거냐"고 묻자 박영선은 "뉴스는 20년 정도 했다"고 답했다.

장영란이 깜짝 놀라며 "20년 동안 안 잘리고 하신거냐"고 묻자 박영선은 "중간 중간 잘린 적도 있다. 정말 잘렸다"고 말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 캡처

박영선은 앵커에 잘리게 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박영선은 "대한민국 최초 여자 아침 뉴스 메인 앵커였다. 1996년 당시 김문수 전 의원이 보궐선거로 당선되셨는데 초대손님으로 나온 적이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김문수 전 의원이 과거 굉장히 진보적인 분이셨다. 그러다 김영삼 전 대통령님과 손을 잡고 보수 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래서 제가 질문을 '혹시 변절자 아니십니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영선은 "이것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면서 보시고 '앵커가 내 말 하는거 아니가'라고 하셨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영선은 이후 "당시 정무수석이 MBC 사장에게 전화를 했고, 며칠 후에 (사장님이) 저를 살짝 부르시더니 '앵커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저는 앵커에서 잘리고 국제부로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영선은 이어 "그런데 그 해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화여자대학교 졸업식에서 졸업 연설을 했다. 앞으로 여성 인력을 키워야겠다고 하신 거다. 그러면서 방송사 사장님들한테 여성 특파원을 키우라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침 내가 국제부에 있지 않았나. 국제부에 여자가 저밖에 없어 MBC 최초 여성 특파원이 됐다"고 밝혔다.

박영선은 "남편은 그때도 LA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서 그때 만나게 됐다"며 "나중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거봐라, 내가 잘랐더니 더 좋은 일이 있다'고 하셨다"고 다시 김영삼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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