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21살 데뷔 후, 32년 만에 공백기…아내와 더 가까워졌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1.18 07:30  |  조회 1962
/사진=MBN '더 먹고 가'
/사진=MBN '더 먹고 가'

'갑질 논란' 무혐의 후 첫 방송에 출연한 배우 신현준이 데뷔 32년 만의 공백기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는 신현준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신현준은 대게와 10년 묵은 된장, 고추장을 양 손 가득 들고 등장했다.

신현준은 황제성이 대게를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는 대게를 준비했고,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고추장과 된장을 선물했다.

신현준은 "어머님들의 병환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어머님들을 만났다. 만났던 어머님들이 고맙다면서 이것저것을 챙겨주셨다"며 "아이가 결혼 후 바로 생길 줄 알았는데 2년 정도 더 있다가 생겼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많이 선물을 해주셨는데, 지리산에 갔을 때 8년 묵은 더덕을 선물 받고 첫째를 가졌다. 48살에 첫째를 낳고, 둘째는 50살이 넘어서 봤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셰프 임지호에게 대뜸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저 초혼이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강호동은 "내가 아는 사람 중 실없는 소리 하는 사람, 50대 1위다. 40대는 이수근이 1위"라고 덧붙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신현준은 박달대게, 이색 토종닭 요리를 먹은 뒤 강호동과 함께 월동 준비를 위한 미니 비닐하우스 설치에 돌입했다.

비닐하우스 설치를 모두 마친 뒤 신현준은 강호동에게 "21살 때 데뷔하고 한 번도 쉰 적 없는데, 쉬니까 아내가 내가 혼자 있는 게 불안했나보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현준은 "데뷔 후 이렇게 쉰 게 처음이다. 그래서 아내가 좀 걱정이 됐는지 앞에 슈퍼를 가도 나를 맨날 데리고 갔다. 너무 고맙더라 아내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또 신기한 건 아이들이 아빠 힘든 걸 아는 것 같더라. 오랜만에 스케줄에 나가는 데 큰애가 일찍 깼더라. 아빠 촬영간다고 하니까 갑자기 아이가 날 끌어 안고 한참을 울었다. 마음 고생한 걸 아는 것 같았다. 꽉 안아주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가장 큰 행복이다. 특히 내 나이에는 말도 안 된다"며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신현준은 아내와 아버지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신현준은 "사실 저희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다. 투병을 오래 하셨는데, 어느 날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 느낌이 이상해 아버지에게 '여자 친구가 있는데 미국에 있다. 16시간만 버텨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늘 약속을 지켜주셨고, 버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 있던 아내가 아버지를 만나러 왔는데, 의식이 없던 아버지가 기적처럼 눈을 뜨고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시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현준은 아내가 신혼집에 시아버지를 위한 병상을 차렸다고 밝히며 "그 뒤로 아버지가 1년을 더 사셨다. 아내는 내게 아버지와 같이 있는 1년을 더 선물해준 사람"이라고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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