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내 생일날 극단적 선택"…용의자로 몰렸던 아내의 '눈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1.21 13:44  |  조회 2486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화면 캡처
곽경희씨가 남편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 겪은 일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남편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 슬픈 일을 겪어야 했던 곽경희씨가 출연해 자신의 어머니와 눈맞춤을 진행했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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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곽경희씨는 "이제는 행복하게 살고 싶은 곽경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곽경희씨는 "남편이 5년 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편이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4명의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울 일도 많고 억울한 일도, 힘든 일도 너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공교롭게도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날이 제 생일이다. 남편 산소에 가면 비석에 제 생일이 굉장히 크게 써있다"고 말했다.

곽경희씨는 남편의 극단적 선택 이후 자신이 용의자로 지목된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정말 충격적인 게 경찰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유서가 없다고 했다. 근데 저는 그게 저를 용의자로 지목하는 요인이라는 걸 몰랐다. 그것 때문에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너무 억울했다. 이제껏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가해자가 된 거다"라고 말했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화면 캡처
이어 곽경희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그간 원망했던 어머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곽경희씨는 "애들은 집에서 울고 있고, 완전히 무너진 상태인데 어머니가 '애비 없는 자식 되면 어떡하냐'며 정말 많이 우셨다. 장례식장에서 저보다 더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데 사실은 제가 엄마를 많이 원망했다. 어렸을 때 엄마가 폭언을 많이 했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았고 땅만 보고 다녔다. 세상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해줄 것 같지 않았다"며 과거 엄마를 원망했었던 기억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엄마 때문에 내 삶이 이렇게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엄마가 밉고, 싫고, 원망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어 "돌아보니 저는 엄마의 사랑도 남편의 사랑도 많이 받았던 사람이더라"며 "더 늦기 전에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곽경희씨는 어머니 노정숙씨를 눈맞춤 방에서 만났다.

곽경희씨는 "엄마가 밉고, 무섭고 원망이 컸어. 내 모든 불행이 엄마 탓 같았다"고 고백했고, 이어 "남편 죽었을 때 엄마가 장례식장에서 날 보면서 펄펄 뛰고, '너 이제 어떻게 하느냐'면서 나보다 더 울었지"라고 "엄마가 나를 미워하는 게 아니구나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어머니 노정숙씨는 "내가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 셋을 낳았는데 남편이 군대를 갔다.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다. 부모를 보고 배우지 않냐. 우리 엄마도 나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너희들 머리 쓰다듬으면서 '귀엽다' '예쁘다' 해준 기억이 없다"며 미안해했다.

이어 "공부 가르쳐주고 먹을 거 주면 부모로서 다 한 줄 알았다. 네가 그렇게 상처받은 줄 몰랐어.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곽경희씨가 "엄마 사랑해"라고 하자 어머니 노정숙씨는 "내가 앞으로 늙어죽을 때까지 너희들 힘써 도우며 살게"라며 애정 어린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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