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권민아→에이프릴 이현주 '왕따 논란'…소속사의 다른 대처법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03.04 11:52  |  조회 7433
AOA 전 멤버 권민아,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사진=머니투데이 DB
AOA 전 멤버 권민아,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사진=머니투데이 DB
그룹 에이프릴의 전 멤버 이현주의 탈퇴 사유로 팀내 왕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앞서 발생했던 그룹 AOA 전 멤버 권민아의 왕따 사건과 각 소속사의 대처 방식이 비교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현주의 동생이 직접 글을 올려 "누나가 그룹 내에서 큰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다"며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으로 힘들어했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DSP미디어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동생과 이현주의 친구가 추가로 왕따 내용을 폭로하자 소속사는 지난 3일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에이프릴의 왕따 사건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DSP미디어의 대응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서 있었던 AOA 괴롭힘 폭로 사건 당시 FNC엔터테인먼트의 처리 방식과 비교하기도 한다.



◇AOA 권민아 괴롭힘 사건 무슨 일?…FNC 대처는 "지민 탈퇴-설현 휴식"


AOA 전 멤버 지민, AOA 설현 /사진=머니투데이 DB
AOA 전 멤버 지민, AOA 설현 /사진=머니투데이 DB

2020년 7월 AOA 출신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언니 때문에 내가 극단적 선택 시도도 했었다"며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결국 AOA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멤버 지민이 자신을 10년간 괴롭혔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지민은 "소설"이라며 내용을 부인했지만 권민아가 손목 자해 흔적을 공개하며 논란이 커졌다. 해당 사건은 다음날 지민이 권민아를 직접 찾아가 사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당시 소속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후 지민이 올린 사과글에 권민아가 반박하며 지민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권민아는 지민이 손찌검과 폭언 등을 해왔으며, 소속사 FNC도 이를 방치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FNC는 지민의 AOA 탈퇴와 연예 활동 중단을 발표하고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갈등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권민아는 "지민 설현 한성호(FNC 대표) 잘 살아라"라는 글을 남기고 괴롭힘을 방관한 AOA 멤버들과 소속사에 불만을 터트리며 또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

이에 FNC는 재차 사과문을 발표했고 방관자로 지목된 설현은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를 마치고 6개월간 SNS와 공식 활동을 멈췄다.



◇에이프릴 이현주 왕따 사건, DSP미디어 대응은?


/사진=이현주, 에이프릴 인스타그램
/사진=이현주, 에이프릴 인스타그램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의 왕따 의혹이 폭로된 후 DSP미디어는 현재까지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폭로자를 향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현주의 동생은 이현주가 에이프릴 데뷔 전부터 멤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멤버들의 괴롭힘이 전보다 심해져 이현주의 몸에 이상 증세가 많이 나타났다며 누나는 호흡곤란과 많은 아픔을 앓았고 여러 병원을 다니며 치료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현주 남동생이 올린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현주 남동생이 올린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DSP미디어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자, 이현주의 동생은 소속사 보도자료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황을 내놓으며 하나하나 반박했다. 여기에는 멤버 이나은 등과의 불화 내용이 담겼다.

이현주 동생은 "괴롭힘을 당하는 중에도 활동은 계속됐다"며 "누나가 견디지 못하고 자살 시도를 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병원에 찾아와서 스케줄을 가자고 했다"고 폭로하며 그날 탈퇴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현주의 극단적인 시도 당시 응급실 기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DSP미디어 측은 "이현주는 본인만의 피해를 주장하며 지극히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요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DSP는 "이현주의 동생이라 주장하는 인물은 또다시 일방적인 폭로성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일말의 대화조차 이어갈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의 중심 '이나은'…광고주·방송사들 손절 시작, DSP '묵묵부답'


에이프릴 왕따 사건이 연일 이슈가 되면서 멤버 이나은을 모델로 기용했던 광고주들이 그의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다.

광고계에 따르면 동서식품, 삼진제약, 제이에스티나, 무학 등은 이나은이 출연한 광고를 모두 중단했다. 이들 브랜드들은 현재 계약기간을 다시 검토하거나 향후 대책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모델로 활동했던 페리페라, KGC인삼공사 역시 광고 게시물과 영상을 삭제하는 등 손절에 동참했다.

방송가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나은이 출연한 SBS 예능 '맛남의 광장' 측은 최소 등장 편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는 홍보 영상 촬영 일정을 변경하고 주인공인 이나은을 제외했다.

이 같은 현상에도 아직까지 DSP미디어는 사건 인정이나 추가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누리꾼들은 과거 에이프릴이 출연했던 영상을 찾으며 "왕따 사건이 사실인 것 같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추가 폭로 없이도 계속해서 과거 장면들이 회자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마음 떠난 팬들 다시 잡기 힘들어 보인다" 등 소속사를 향해 입장을 요구하면서 DSP미디어가 다른 증거를 내세울지, 새로운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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