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이봉주, 밝은 목소리 "마라톤 했는데…잘 이겨내겠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4.07 10:34  |  조회 3241
전 마라토너 이봉주/사진=머니투데이 DB
전 마라토너 이봉주/사진=머니투데이 DB

근육 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난치병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이봉주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근육긴장이상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최근 몸 상태에 대해 "몸이 안 좋아진 건 1년 정도 됐다. 배 쪽에서 경련이 계속 일어난다. 근육이 계속 당기니 허리를 펴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걸으려면 휠체어나 지팡이가 필요하다"며 "조금만 걸어도 숨이 많이 찬다"고 덧붙였다.

이봉주는 지난 1년 간 국내 내로라 하는 병원, 한의원 등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왔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봉주는 "이게 어디서 시작이 되는 건지 계속 긴장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건지 알 길이 없으니 힘들다"고 호소했다.

척추 6번, 7번 사이에 낭종이 신경을 눌러 생긴 증상이라는 추정이 나온 것에 대해 이봉주는 "그것도 정확한 게 아닌 것 같다. 수술을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봉주는 병으로 힘들어하는 자신의 옆을 묵묵하게 지켜준 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제 안사람이 옆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 진짜 나한테 '왜 이런 거지?'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안사람이 되게 안타깝다. 저도 저지만 옆에서 이렇게 지켜보는 사람도 마음이 많이 아플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봉주는 인터뷰 내내 밝은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봉주는 "풀죽어 있으면 또 많은 사람들이 더 걱정하실까봐"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을 향해 "걱정 많이 해 주시는데 제가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서 여러분께 좋은 모습, 뛰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 제가 누구냐. 마라톤을 한 사람인데 잘 이겨내고 털고 일어나겠다"며 난치병 극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봉주는 지난해 1월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사이판 전지훈련 촬영 중 타이어 끌기 훈련을 하다 허리 통증을 호소,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이후 이봉주의 병은 근육 긴장 이상증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투병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등과 허리가 굽은 채 등장한 이봉주는 휠체어를 타는가 하면, 아내의 부축을 받으며 등산하는 등 꾸준한 재활 치료로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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