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패혈증 원인? 술…아침 공복에 한잔, 하루 5병" 고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4.13 09:49  |  조회 10246
가수 김태원/사진제공=SBS
가수 김태원/사진제공=SBS
가수 김태원이 자신이 패혈증에 걸린 이유로 '술'을 꼽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는 전진 류이서 부부가 같은 아파트 주민인 김태원 이현주 부부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전진은 "건강은 괜찮아지고 있나. 어느 정도로 안 좋으셨던 거냐"고 김태원의 건강 상태에 대해 물었고, 김태원은 "패혈증으로 무대 위에서 쓰러졌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태원 이현주 부부/사진제공=SBS
김태원 이현주 부부/사진제공=SBS
김태원은 패혈증을 잘 모르는 전진 류이서 부부를 위해 "패혈증은 온몸 구석구석 미생물이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원의 아내 이현주는 "몸 안에 염증이 생겼는데, 그 염증이 터지면 생명이 위태로웠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태원은 패혈증으로 쓰러지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비가 오는 날 라이브를 했다. 부활 '사랑할수록'이라는 곡, 내가 기타를 얼마나 많이 쳤겠나. 근데 그게 무대 위에서 기타 코드가 갑자기 기억이 안 나더라"고 털어놨다. 이현주는 "나중에는 사람도 못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응급실으로 바로 실려간 김태원은 패혈증의 원인을 술이라고 했다. 애주가인 전진은 김태원의 이야기에 깜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태원은 자신을 담당하던 의사가 "음악을 할 거냐, 술을 마실 거냐 물어보더라"며 "술을 마시면 곧 죽을 거고, 음악을 하고 싶으면 술을 끊으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의 기로에 놓여서 음악을 하겠다고 했다"며 "'살아달라'고 부탁하시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알고 보니 담당의사가 김태원의 팬이었다고. 이현주는 "나중에는 팬이라고 하시면서 진심 어린 이야기를 하시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진 류이서 부부/사진제공=SBS
전진 류이서 부부/사진제공=SBS
류이서는 "술을 드실 때는 어느 정도 (드셨냐)?"며 김태원의 주량을 물었다. 김태원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주 한 컵. (술이) 깰 만하면 한 잔씩 들어갔다"고 고백했다.

이를 지켜보던 MC 김구라는 "로커의 스웨그라고 해서, '로커들은 살이 찌면 안 된다'고 해서 술만 먹었다. 술도 깡술로 마시고, 건강이 안 좋아진다"며 "그 당시에는 거의 중독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태원은 이어 "공복에 술을 마시기 시작해 저녁에 친구 만나 마시는 술까지 하면 하루 소주 5병을 마셨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전진은 "몽롱한 상태에 있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니냐. 그래야 가사도, 멜로디도 (생각나고)"라고 물었고, 이현주는 "맞다, 몽롱하려고 마시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현주는 "(남편은) 콜라 한 캔 놓고 사과 한 개 놓고 술만 마셨다"며 "병원에 입원했는데 앙상한 나무처럼 말랐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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