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문가 "서예지 지시→김정현 복종…가스라이팅 의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4.14 10:57  |  조회 9649
배우 김정현, 서예지/사진=머니투데이 DB, tvN  제공
배우 김정현, 서예지/사진=머니투데이 DB, tvN 제공
배우 김정현과 서예지가 나눈 대화 내용을 본 심리전문가 김혜영 소장이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을 '가스라이팅'으로 의심할 만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마음을 거닐다 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이자 팟캐스트 '알면 편한 심리학' 진행자인 김혜영 소장은 지난 1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섣불리 단정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황을 볼 때 김정현과 서예지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을 가스라이팅으로 의심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가스라이팅'(Gas lighting)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정서적 학대 행위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가해자에게 점차 의존하게 된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보통 교회, 학교 등 피해자가 피의자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환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김혜영 소장은 "지금까지 밝혀진 둘의 대화에서는 서예지가 김정현에게 지시하고, 김정현은 복종하는 듯한 관계로 보인다"며 "건강한 성인 남녀의 대화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대중들이 경악스러워하는 점은 자기 이름을 가지고 일하는 김정현이 비합리적인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모습이다. 가스라이팅의 결과라고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특히 그는 서예지가 김정현에게 '나로 인해 자긴 행복하지. 날 그러니 더 행복하게 만들어'라고 보낸 것에 대해 "아마도 서예지가 자신이 없으면 김정현은 무력하고 의존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줄곧 심어주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소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슈에 대해 단정 지어서도 안 되고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개인에 대해 섣불리 낙인찍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건강한 관계에 대한 것"이라며 "건강한 관계란 서로를 존중하며 성장시키는 것이지 사랑이란 이름으로 집착하고 지배하거나 상대의 뜻에 무조건 맞춰주는 관계는 아니다. 이런 관계는 서로를 파괴하고 병들게 할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김정현의 태도 논란과 드라마 하차의 이유로 서예지를 지목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영화 '기억을 만나다'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며, '시간' 촬영 당시 교제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김정현이 서예지의 주문에 의해 이상행동을 보였다며, 두 사람이 당시 나눈 메시지 대화를 재구성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이 '시간' 상대역인 가수 겸 배우 서현과 스킨십과 로맨스 장면을 촬영하지 못하도록 대본 수정을 요구하도록 종용했고, 서현은 물론 조감독 등 여성 스태프에게 딱딱하게 굴라고 말했다. 이에 김정현은 '너만 만질 수 있어. 내 손은' '그럼요. 김딱딱' '여자들이랑 눈도 안 마주쳤어요.' '장 감독한테 다시 한 번 로맨스 안 된다고 못 박았다'며 서예지의 요구에 충실히 따랐다.

반면 서예지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13일 두 사람의 과거 교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시간'에서 김정현의 스킨십 장면 삭제 요구 및 중도 하차 논란에 대해선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 배우가 어떠한 의지를 가지지 않고 연기와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문자 내용 보도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며 "모든 배우들은 연인 간의 애정 다툼과는 별개로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김정현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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