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 정남규, 육성 진술 최초 공개…"살인 못해서 우울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04.16 06:56  |  조회 1494
지난해 12월 방송에서 공개된 과거 정남규 영상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지난해 12월 방송에서 공개된 과거 정남규 영상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연쇄살인마 정남규의 육성 진술이 최초 공개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에서는 서울판 살인의 추억, 연쇄살인마 정남규 사건을 돌아봤다.

이야기는 서남부 부녀자 연쇄 피습 사건에서 시작됐다.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당시 많은 여자들이 칼에 찔려 숨을 거뒀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당시 처음으로 사건에 투입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범인을 잡기 위해 범행 현장을 돌아보며 범인의 시그니처를 '소심한 공격성'이라고 정의 내렸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연쇄살인마 정남규의 범행 진술 음성이 최초 공개됐다.

2006년 영등포경찰서 취조실에서 경찰이 "어떻게 해서 그 집을 침입했냐"고 묻자 정남규는 "물색하면서 훑어보는데 그중에 문이 열린 곳이 한 곳도 없었고 열어보기는 한 30여 차례 열어봤다. 문이 열려 있나. 열려 있기에 일어나자마자 내리쳤다"고 말했다.

지켜보던 조정치는 "어떻게 저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라며 경악했다.

정남규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죽이려고 했는데 발로 차고 반항이 심해서 목 조르고 그랬죠"라고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이어 정남규는 피해자의 옷차림을 묻는 질문에 "사건이 많아가지고 그것까진 기억을 못 한다"고 답했다.

이를 본 이이경은 "무용담 이야기하듯이 한다. 사건이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안 난다잖아"며 황당해 했다.

정남규는 진술 내내 추억을 떠올리듯이 행복한 시절로 돌아간 모습을 보였다. 총 24건의 범행에서 사망자 13명, 중상 20명이 나왔지만 정남규는 진술 내내 단 한 번도 동요하지 않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다.

현장 검증에서는 자신을 비난하는 시민들과 맞서 싸우려하고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여주며 웃기도 했다.

정남규는 사형을 선고 받았고 곧 빨리 사형해 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그는 사형 집행 탄원서를 낸 이유로 "살인을 못해서 답답하고 우울하다.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고 말했다고. 결국 정남규는 사형 확정 2년 7개월 후 구치소 독방에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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