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외국엔 1020이 많은데 한국은 4050이 절반"…왜?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05.03 08:59  |  조회 4106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 방송화면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 방송화면
'알쓸범잡'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한국 살인 범죄자 통계가 다른 나라와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에서는 박지선 교수가 분노가 축적되는 한국 사회의 구조를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지선 교수는 분노 범죄에 대해 말하던 중 "한국이 분노에 찬 걸 살인 범죄자 통계에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살인 범죄자 연령대가 전 세계 분포와 너무 다르다"며 "보통 가장 반사회 행동 많이 하는 게 10대 후반 20대 초반이다. 한국은 40대 50대가 반이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연령대가 높아지면 범죄율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분포다. 그런데 한국은 10대 20대 분포가 적다. 한두 사람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틀이다"며 "입시 제도가 한국에만 이렇게 있다. 24시간 관리 감독되는 체제다. 분노를 표출하는 것만큼 분노 억압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결국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계속돼서 분노가 축적돼 저지른 범죄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며 "정서 조절에 좋지 않은 게, 안 좋은 일의 파국화를 막아야 하는데 작은 일의 결과를 크게 생각한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내 인생은 끝났다 이런 것이다"며 사회적인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 교수는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을 언급하며 스토킹 처벌법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스토킹이 범죄라는 것을 명확하게 규제했다.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자는 징역 3년 벌금 3000만원이하에 처한다고 명시했다"며 "앞으로 한국의 스토킹 범죄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과정으로 저지르게 됐는지도 알아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하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논란이 되고 있다. 반의사 불벌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않으면 처벌을 멈출 수 있는 것인데 이는 피해자가 원치 않는 합의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