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이광형 총장, 캠퍼스에서 '거위' 기르는 사연…무슨 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5.13 13:36  |  조회 10160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이 캠퍼스에서 거위를 키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은 'N주년'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개교 50주년인 카이스트 대학교의 이광형 총장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총장님이 카이스트 교내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장소가 있냐"고 물었고, 이광형 총장은 "산책길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 총장은 "힘들고 머리 아플 때는 나와서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있다"며 "거위도 보고 한다"며 캠퍼스에서 기르고 있는 거위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조세호는 "카이스트 갔을 때 거위가 있길래 '어떻게 여기 있을까' 했더니 총장님께서 (기르신다더라)"고 했다.

유재석은 "거위를 총장님이 처음 기르게 되셨다고 한다"며 "어떻게 기르시게 됐냐"고 거위를 기르게 된 계기를 물었다.

이 총장은 "캠퍼스는 넓은데 연못이 있지만 너무 정적이다. 그래서 '뭘 좀 기르고 싶다'고 했다"며 "근처 유성시장에 가면 거위 새끼들이 나온다. 2001년부터 20년째 거위를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이스트 마스코트인 거위 인형이 등장하자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며 반가워했다.

이어 "학생들이 카이스트 서열 1위가 거위라고 한다. 학교 안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거위가 지나가는 사인이 있어서 거위가 지나가면 자동차들이 다 멈춘다"고 설명했다.

조세호가 "처음 거위를 키운다고 했을 때 학교 반응이 어땠냐"고 묻자 이 총장은 "이야기 안 했다"며 ""얘기하면 보나마나 못하게 할 거 아니냐"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교수 회의 같은 데서 '거위가 돌아다닌다는데 어디서 온 거냐' 이런 얘기 안 했냐"고 묻자 이 총장은 "어디서 거위가 왔냐하면 가만히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떤 때는 거위가 부화를 많이 해서 스무 마리까지 늘었다"며 "연못을 너무 오염시킨다고 제가 경고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체 수를 좀 조절해 달라더라. 그래서 지금 알을 품고 있는데 '새 생명이 태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도 저한테 탓하는 사람이 생길까봐 좀 걱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광형 총장은 지난 2월부터 카이스트 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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