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붕괴' 굴착기 기사 "건물 안에서 철거 중 무너져"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06.12 07:32  |  조회 1187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이 붕괴하기 4시간여 전인 9일 오전 11시 37분쯤 철거 공사 현장 모습. 건물 측면 상당 부분이 절단돼 나간 상태에서 굴삭기가 성토체 위에서 위태롭게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광주경찰청 제공)2021.6.10/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이 붕괴하기 4시간여 전인 9일 오전 11시 37분쯤 철거 공사 현장 모습. 건물 측면 상당 부분이 절단돼 나간 상태에서 굴삭기가 성토체 위에서 위태롭게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광주경찰청 제공)2021.6.10/뉴스1

광주 건물 붕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고 당시 굴착기를 운전한 기사의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11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건물 붕괴 사고 당시 굴착기 운전자이자 A업체 대표인 B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B씨는 중장비업체 A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사다. 붕괴 사고 후에도 건물 잔해물 치우느라 10일 새벽까지 일했다고 한다. 경찰은 철야 작업을 한 B씨를 불러 조사한 뒤 11일 입건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흙더미 위에 굴착기를 올려놓고 철거작업을 진행했다"며 "작업 중 굴착기 팔이 5층까지 닿지 않자 무너진 건물 안까지 굴착기를 진입시켰다"고 진술했다.

또 "철거 작업을 하던 중 흙더미가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무리한 철거 의혹과 함께 무너진 흙더미가 건물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식 결과와 추가 수사 등을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판단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진술일 뿐이지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내용은 아니다"며 "국과수의 감식과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하도급과 관련해서는 "철거업체들 간의 계약서 등은 아직 미파악 상태"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서는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은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해 철거 작업에 들어간 곳이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재까지 7명(철거업체 3명·감리자 1명·시공사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하도급 계약을 맺은 C업체이지만 또다른 철거업체인 A업체가 소속 4명과 장비까지 동원해 현장에서 작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 관련 내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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