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 들여 아델 인터뷰했는데…'말실수'에 홀랑 날린 호주MC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11.24 11:00  |  조회 3346
팝 가수 아델, 호주 방송인 맷 도란/사진=소니뮤직 제공, 맷 도란 인스타그램
팝 가수 아델, 호주 방송인 맷 도란/사진=소니뮤직 제공, 맷 도란 인스타그램
호주의 한 TV쇼 진행자가 팝 가수 아델의 새 앨범 노래를 듣지 않고 인터뷰를 했다가 인터뷰 영상을 쓰지 못하게 됐다.

텔레그래프 등 호주 언론은 22일(현지시간) 호주 채널7 '위켄드 선라이즈'(Weekend Sunrise) 진행자 맷 도란이 아델의 새 정규 앨범 '30'을 듣지 않아 소속사 측에서 인터뷰 영상 공개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맷 도란은 호주 언론 중 유일하게 아델과의 인터뷰 기회를 잡았다. 방송국 측도 이번 인터뷰를 위해 100만 호주 달러(한화 약 8억6000만원)를 들일 정도로 공을 들였다.

아델을 만나기 위해 호주 시드니에서 영국 런던으로 떠난 맷 도란은 지난 4일 아델과 마주앉았다.

인터뷰 도중 아델은 맷 도란에게 "새 앨범 '30'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는 앨범을 듣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맷 도란은 선공개된 싱글 'Easy On Me'만 들었을 뿐 다른 곡들은 듣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인터뷰 전에 소속사 측에서 미리 보내줬던 정규 앨범을 듣지 않았던 것.

이를 불쾌하게 받아들인 아델 소속사 측은 인터뷰 방영을 거부했다. 소속사가 인터뷰 방영 거부권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맷 도란은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실수였다. 고의로 무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맷 도란은 "아델과 인터뷰를 할 때까지 나는 그의 앨범 파일을 미리 받았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메일을 확인하지 않고 비행기에 탄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으로 가는 동안 메일이 온 것을 어쩌다 놓쳤다"며 "이건 내가 놓친 가장 중요한 이메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앨범을 듣지 못했다는 맷 도란의 고백에도 아델은 인터뷰를 계속했다. 당초 20분으로 계획됐던 인터뷰를 9분 넘긴 29분 동안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델은 지난 19일 6년 만의 새 앨범 '30'을 전세계 동시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 '롤링 스톤'은 최고 평점과 함께 "지금까지 들어본 가장 격정적인 아델"이라고 평했으며, '버라이어티'는 "더 풍성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의 앨범"이라고 호평했다

아델은 2008년 앨범 '19'로 데뷔했으며, 지금까지 15회의 그래미 어워즈 수상, 9회의 브릿 어워즈 수상, 18회의 빌보드 어워즈 수상, 2회의 IVOR 수상에 이어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어워즈를 포함한 5회의 AMA(American Music Awards) 수상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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