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17대 세워만 두는 男…차값만 20억인데 돈 없어 모텔 전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11.29 07:43  |  조회 154384
/사진=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영상 캡처
유튜버 '압구정시골쥐'로 활동 중인 문예철씨가 집 없이 자신이 운영 중인 카페나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슈퍼카 17대 보유한 36살 카페 사장님이 집 없이 모텔에서 자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문예철은 자신이 소유한 슈퍼카들을 소개하며 "3억 원대 슈퍼카와 1억 원 이상의 클래식카를 포함해 17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유튜버 겸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원"이라고 밝혔다. 슈퍼카 가격만 20억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문예철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소유한 슈퍼카를 직접 타보고 만져보는 등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운영중인 카페 근처에 세워진 슈퍼카에 직접 타볼 수 있다고.

문예철은 "차는 17대가 있지만 지금 집은 없다"고 밝히며 모텔에서 생활 중인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원래는 카페에서 자고 서울에서 지인들이 놀러 오면 모텔에서 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카푸어 끝판왕 아니냐'고 하자 "거의 그렇다고 생각한다. 차에 미친 사람이라고 해도 된다"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영상 캡처
문예철은 "운영하는 카페 장사가 잘 돼도 적자"라고 밝혔다.

그는 "카페로 1000만~1200만원 정도 버는데, 매달 해진 차 시트를 갈고 차량 문짝을 수리하는데 1대 당 100만원 이상 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보험료는 제가 차를 몰고 다니지 않아서 자차 보험을 하지 않아 1대당 1년에 100만 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문예철은 대부분 기아의 경차 '레이'를 몰고 다닌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슈퍼카를 꺼내 타면 멋질 수 있다. 하지만 손님이 만약 이 차를 보러 왔는데 없으면 속상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문예철은 "IT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10억~15억 정도"라고 밝히며, 사업을 접은 후에도 한 달에 수천만원씩 수익을 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허물다 만 지하방 같은, 좁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에서 집에도 가지 못하고 2년 정도 살다 폐소공포증이 생겼다"며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괜찮은데 혼자 있을 땐 막혀 있으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후 문예철은 IT 회사를 매각하고 카페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카페 역시 차를 체험하러 온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은 커피를 만들 줄 모르기 때문에 카페는 매니저에게 맡기고, 자신은 차량 관리를 전담한다고 했다.

문예철은 "사람들이 '슈퍼카가 있으니까 끌고 나가서 여자 꼬실 거다' '붕붕 거리고 돌아다닐 거다' 하는데 나는 그런 거 없다"며 "나는 불법적인 거, 돈을 쫓아가는 거는 죽어도 안 한다. 때려 죽어도 안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영상 캡처
문예철은 "최종적으로는 슈퍼카, 클래식카를 100대까지 늘려서 자동차 박물관 세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차가 좋기도 한데, 유튜버 하면서 보니까 차를 좋아하는 건 중·고등학생들이더라. 차를 만지고 타보고 싶은 그런 마음을 너무 잘 안다. 그런 사람들이 눈치 보지 않고 차를 자연스럽게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꿈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좋은 차를 탈 때 다른 어린 아이들에게 '얘들아 와서 타봐!'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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