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인데 우울, 오열한 모델…"아름다워 보여도 같은 사람일 뿐"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1.19 00:11  |  조회 159662
모델 벨라 하디드/사진=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모델 벨라 하디드/사진=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금수저 모델'로 유명한 벨라 하디드가 정신 건강 문제를 털어놨다.

벨라 하디드는 17일(현지시간) WSJ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개인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하지 않은 것과 이른바 '눈물 셀카'를 올렸던 것이 정신 건강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벨라 하디드는 "(몇 년간) 정신이 매우 이상한 상태였다"며 "외출을 위해 옷을 입는 것과 밖에 나가는 것 등 모든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우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난해에는 사람들이 내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그들이 그것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내 스타일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 내게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이게 날 행복하게 하나? 내가 이 일에 만족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나?'라고 생각했다"며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모델의 고충을 토로했다.

모델 벨라 하디드가 과거 공개했던 눈물 셀카./사진=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모델 벨라 하디드가 과거 공개했던 눈물 셀카./사진=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벨라 하디드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몇 년 동안 거의 매일 밤 나의 일상"이라며 울고 있는 셀카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10대 때부터 "극도의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려왔다"며 "정신 건강은 직선적이지 않고 기복과 좌우를 가진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20대가 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서서히 날 찾아왔다. 긴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술 한 잔을 마시지 않고는 나가기가 점점 힘들어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벨라 하디드는 "난 정말 우울한 시간을 겪었고 엄마나 의사가 내게 안부를 묻곤 했다. 난 문자로 답하는 대신 그들에게 사진을 보내곤 했다"며 "그 당시 내가 어떤 기분인지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년 간 이유를 알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극심했다"며 "그렇게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확실히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모델 벨라 하디드/사진=Reuters/뉴스1, 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모델 벨라 하디드/사진=Reuters/뉴스1, 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벨라 하디드는 "인스타그램 속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 보이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진심을 말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나는 더 이상 멋지고 예쁜 사진들을 올릴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벨라 하디드는 '오열 셀카'를 올린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고 했다.

그는 "밖을 걷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일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더 좋다"며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원하는 게 그게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인스타그램에 영원히 있을 필요는 없으니 괜찮다. 이제 내게는 '진짜'가 더 중요하다다"고 설명했다.

한편, 1996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27세인 벨라 하디드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출신의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 모하메드 하디드와 네덜란드 출신의 독일계 미국인이자 모델 겸 TV스타인 욜란다 하디드 부부의 딸이다. 언니 지지 하디드와 함께 일명 '금수저 모델'로 불리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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