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걸친 푸틴 vs 티셔츠 차림의 젤렌스키…극과극 스타일

2000만원대 럭셔리 패션 연출한 푸틴…젤렌스키, 녹색·갈색 티셔츠 고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3.23 10:29  |  조회 349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사진=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사진=AFP/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 가까이 흐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극과극 패션스타일도 주목을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최근 크름반도(크림반도) 합병 8주년 기념식에서 입었던 의상이 약 2000만원 상당의 명품으로 밝혀진 반면 SNS를 통해 매일 우크라이나 상황을 전세계에 전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번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패딩과 스웨터만 '2000만원대'…값비싼 명품 걸친 푸틴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뉴스1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름반도 합병 8주년 기념식에서 2000만원대 럭셔리한 패션을 선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입은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패딩 점퍼(오른쪽)/사진=AFP/뉴스1, 데일리 메일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입은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패딩 점퍼(오른쪽)/사진=AFP/뉴스1, 데일리 메일 캡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약 1만파운드(한화 약 1600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패딩 점퍼를 입었다.

또한 그가 럭셔리 패딩 속에 입은 흰색 터틀넥 니트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 '키튼' 제품으로, 가격은 2400파운드(한화 약 383만원)선이라고 분석이 나왔다. 푸틴이 걸친 패딩과 니트 가격만 약 20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국가 경제가 무너지고 러시아 국민들이 빈곤을 겪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1만200파운드짜리 패딩 점퍼를 입고 '모든 러시아인들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제조사 "당혹, 푸틴은 대학살 반성해야"


문제의 로로피아나 패딩 가격을 러시아 화폐로 환산하면 약 140만루블로, 이는 지난해 러시아인들의 평균 연봉인 67만8000루블(한화 약 791만원)의 2배 수준이다.

평균 연봉을 받은 러시아 직장인이 1년 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푸틴 대통령 패딩 가격의 반절도 되지 않는다고 데일리 메일은 지적했다. 그는 평소에도 로로피아나 트레이닝복과 스니커즈 등을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입은 패딩을 제작한 '로로피아나' 측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로로피아나 경영자인 피에르 루이지 로로 피아나는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로로피아나 점퍼를 입은 푸틴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인간적인 관점에서 약간의 당혹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푸틴이 입은 옷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푸틴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자행한 대학살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로로피아나가 속한 LVMH 그룹은 우리가 겪고 있는 인류의 비극에 대한 유럽의 입장에 연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티셔츠 차림의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전쟁 고통 겪는 국민과 연대 표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사진=AFP/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사진=AFP/뉴스1
푸틴 대통령이 명품 패션을 선보인 반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일 티셔츠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매일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전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속에서 매번 녹색 또는 갈색의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대 기장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사진=AFP/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사진=AFP/뉴스1
패션평론가 바네사 프리드먼은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티셔츠가 우크라이나 국민의 강인함과 애국심의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프리드먼은 "젤렌스키가 격식을 차린 옷차림을 고수할 수도 있었지만 이 대신 평범한 티셔츠를 택한 것은 국민과의 연대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그 역시 평범한 남자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거리에서 싸우는 시민군의 고난을 공유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AFP/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AFP/뉴스1
심지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의회와 영국 의회, 미국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할 때도 늘 티셔츠 차림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옷차림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 피터 쉬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힘든 상황임은 알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장이 없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프리드먼은 "티셔츠 차림은 의회에 대한 무례의 표시가 아니다"라며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변하는 것으로, 그들에 대한 존중과 충성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의 옷차림은 그가 있는 곳 문 바로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상기시켜준다"고 덧붙였다.

프리드먼은 "의상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직 배우인 만큼 의상의 중요성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젤렌스키의 평범한 옷차림은 최근 명품을 걸친 채 모습을 드러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조를 이루며 더욱 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