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자폐 아들도 있는데…17년 함께 산 아내, 갑자기 이혼 요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6.13 23:00  |  조회 158106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17년 함께 산 아내가 갑자기 이혼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50대 의뢰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13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결혼 17년차에 아내가 갑자기 이혼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56세 의뢰인이 출연해 이야기를 털어놨다.

결혼 17년차에 아들 하나를 둔 의뢰인은 "17년 함께 살아온 아내가 2개월 전부터 강력하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아내가 2개월 전부터 이혼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혼을 생각할 만큼 심각한 다툼은 없었다. 바람 쐬고 차 마시고 평범한 행복을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두 달 전부터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을 통해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 받는거 같더라. 그런데 그걸 내가 보지 못했다. 물어보려고 하면 화를 내면서 거부감을 드러내니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의뢰인은 "나는 '아내와 아들이 물에 빠지면 아내를 먼저 구하겠다'고 한다. 나는 술, 담배도 안하고, 친구도 많지 않다. 친구들은 '넌 당구도 안 치는데 무슨 재미로 사냐'더라.'나는 아내와 아들이 친구'라고 했는데 아내가 두 달 전부터 그러니까 심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아내가 이혼을 생각한 이유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 사정을 떠올렸다.

그는 "좋은 차가 있거나 넓은 집에 사는 것도 아니고, 잘 갖춰놓고 살지 않다. 이사하면 비용이 10만 원 밖에 안 들 정도다. 경제적으로 풍부하진 않지만 이대로 하루 세끼 굶지 않고 차 마시면서 아들이 크는 걸 보면서 살면 좋겠다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의뢰인은 현재 직업이 없는 상태라며 "기초생활 수급비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1살에 프로 복싱 선수를 하다가 체육관을 하다가 잘 안 돼 대리 운전, 퀵서비스를 했었다"고 말했다.

MC 서장훈이 "지금은 왜 일을 안 하냐"고 묻자 의뢰인이 "올해 8살이 된 아들이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다. 8살인데 아직 말을 못해서 초등학교를 못 들어갔다"며 "아내도 당뇨에 척추가 틀어져서 아이를 엄마가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일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하면 아내가 아이를 보기 어려워 자신이 키워야 한다고 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의뢰인은 평소 아내의 불만을 떠올리다 "최근 들어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더라. 다른 사람들은 여행도 다니고 돈도 잘 버는데 그게 안되니까 화가 나나보다. 어디가서 제 얘기를 하면 말할 게 없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 '집에서 애를 보면 내가 돈을 벌어올게'라고 하니 'XX하네. 신혼 때나 잘 하지'라고 하더라"고 말해 MC 이수근, 서장훈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면서 "17년을 살았는데 신혼 때 이야기를 왜 하냐고 했는데, 그동안은 잘 모르던 것을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모습과 비교되고 부각되면서 불만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MC 서장훈은 "이미 마음을 먹은 아내의 마음을 다시 돌리려면 경제적인 것이나 아이 문제다. 그런데 당장 바뀔 방법이 없으니 마음을 돌리기가 힘들 수 있다. 아내와 진솔한 대화를 좀 나눠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당신 얘기를 다 들어줄 테니 얘기를 해봐라'라고 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니면 아내 뜻대로 놔주는 게 서로를 위해서 정답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MC 이수근은 의뢰인에게 다시 잘해보려는 마음으로 왔겠지만 의뢰인도 사람이니 가정을 지키려고 참다보면 더 힘들 수도 있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의뢰인은 아내를 향해 "못난 남편 만나서 참 고생이 많아 미안하다. 늘 내가 따뜻한 말도 잘 못했다. 내가 능력이 안되지만 조금만 더 이해를 해주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보겠다. 그래도 안되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라고 영상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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