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건물 9억 하던 시절…4배 더 주고 땅 샀다 사기 당했다" 의사 아내의 고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7.10 12:43  |  조회 15607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의사 함익병의 아내 강미형이 부동산 투자에 실패했던 사연을 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엄마! 도대체 아빠랑 왜 살아?'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의사 함익병 아내인 강미형은 '여보 미안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강미형은 "결혼 전에 학교 교사를 했는데 결혼한 다음에 남편이 아기 낳고 직장을 나가는 걸 못 참아했다"며 일을 그만두게 된 사연부터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응급실에서 다치는 걸 자주 보니 '아이를 키우는 게 우선이다. 너와 나 중에서 많이 벌 사람이 직장에 나가자'고 하더라. 합리적으로 따져 '내가 돈을 많이 벌 거니까 너는 그만둬'라고 하더라. '내가 너 돈에 깔려 죽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미형은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뒀고, 남편 함익병은 개업하자마자 어마어마한 돈을 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진짜로 개업을 하자마자 병원이 굉장히 잘 됐다. 번호표를 받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강미형은 "다 현찰이었다.돈 세기가 싫을 정도였다"며 "돈을 모아 방에 모아뒀다가 어렵게 사신 시어머니가 오시면 그 방에 들어가서 돈 세는 게 재미였다. 어머니가 돈을 다 세시면 용돈을 무더기로 드리고 그랬다. 아깝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 함익병이) 천원짜리까지 다 갖다주는 사람이다. '돈이란 건 정체되면 안 되는데, 이 돈을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가 시어머니가 땅을 사면 좋다고 했다"며 시어머니와 함께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미형은 "시어머니가 아들이 돈 많이 벌면 저거 나 좀 안 주나? 동생은 좀 안 주나? 누나는 좀 안 주나? 이런 생각을 안 하셨다. 복은 제각각이니 네 복은 네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상의를 하기 좋았다. 시어머니와 많이 상의를 해서 땅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많이 믿었고 상의도 많이 해서 땅 투자를 많이 했는데, 나중에 보니 기획 부동산이었다"고 밝혀 탄식을 자아냈다.

그는 "어머니가 워낙 큰손이니 (사기꾼이) 꽉 문 거다. '정말 이걸 어떻게 돈 주고 샀을까.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이런 생각을 스스로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 친구가 청담동 건물을 9억원을 주고 샀다. 나는 그 4배 돈으로 땅을 샀다. 땅을 그렇게 많이 샀다. 전국에 땅을 많이 사서 (남편이) 땅 투기꾼으로 세무조사를 받았다. 그때도 미안해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또한 강미형은 이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집안 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졌었다며 "남편마저 '병원을 그만두겠다'고 하는데 '지금 돈을 다 까먹었다'는 말을 차마 못 하겠더라. 오래한 병원을 쉽게 문 닫을 줄 몰랐다. 며칠 만에 문을 닫고 대형병원으로 가더라. 돈 나오는 데가 하나도 없어 막막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남편에게 경제 상황에 대한 모든 것을 고백하려 하니 함익병이 "손해 본 거야? 의도가 나쁘지 않았으니까 됐다. 먹고 사는 데 문제없으니까 말하지 마"라며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미형은 "남편이 번 돈에 비해서 내가 돈 관리를 못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내가 돈 걱정을 하면 남편이 '걱정하지 마. 내가 죽을 때까지 돈을 벌어줄게'라고 한다"고 말해 부러움을 샀다.

강미형은 투자를 잘못해 날린 돈이 "지금 가치로 몇 백억"이라고 했으나 남편 함익병은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듣고 있었다.

함익병은 "돈은 효용 가치만 따진다. 애들 유학비 말고 큰돈 드는 게 없다. 내 집 있고 내 병원 있으면 더 쌓이고 안 싸이고는 잔고의 숫자에 불과하다. 내 삶의 패턴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없어졌는지 액수도 알 필요 없다. 이미 나간 돈이다. 이 이야기를 곱씹어봐야 돌아올 방법이 없으면 빨리 덮는 게 답"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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