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경 "70번 선 보고 만난 남편 30년째 백수, 장점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7.27 09:03  |  조회 86183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기자 출신 방송인 겸 작가 유인경이 '백수' 남편과 만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박원숙, 혜은이, 김청, 이경진은 유인경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김청은 기자 출신으로 방송, 강연으로 바삐 지내는 유인경에게 "식사 같은 거 집에서 해드시냐"고 물었고, 유인경은 "저도 집에서 해 먹는다"며 "저희 남편이 아침 식사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유인경의 남편이 언급되자 이경진은 "회사 다니냐"고 물었고, 유인경은 "저희 남편 30년째 백수다"라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경진이 "그래도 뭘 하면서 백수겠지"라고 하자 유인경은 "아니다. 진짜 사전적 의미의 백수다. 손도 하얗다. 타고난 백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원숙은 "백수 남편을 흉을 보면서 이렇게 떳떳하게 얘기한다"며 웃었고, 이내 "남편이 백수 생활 하는 것에 화 안 나냐"고 물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결혼 전 맞선을 70번 본 끝에 마지막 남자였던 남편과 결혼했다는 유인경은 "남편과 맞선 본 지 두 달 만에 결혼했다"며 "결혼은 귀신에 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유인경은 비록 남편이 백수지만 "남편은 제가 못 하는 일을 해준다"며 남편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집에) 마당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남편이 꽃과 나무를 좋아한다. 그래서 마당을 참 잘 가꾼다. 그래서 제가 해마다 장미를 볼 수 있어서 '장미 나무를 심어주는 사람이야'라며 용서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사전적 의미로 진짜 절 너무 사랑한다. 너무 아껴서 손 한번 안 잡아준다"고 능청스럽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유인경은 정년까지 기자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남편을 꼽기도 했다.

유인경은 "2015년까지 제가 다니던 신문사는 정년이 만 56세였다. 정년까지 버틴 우리 신문사의 최초의 여기자다. 제가 있던 신문사 70년 역사상 최초였다"고 밝혔다.

그는 "오스카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윤여정 선생님이 트로피 들고 '아들들아, 이 트로피는 내가 너희 벌어 먹여 살리려고 애쓴 결과'라고 했듯이 내 정년은 남편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백수인 남편과 더불어 살다보면 어떻게든지 정년까지 버틸 수밖에 없었다.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절실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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