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경 "30년 백수 남편 돈보고 결혼했는데…돈만 없어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7.27 11:11  |  조회 86605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기자 출신 방송인 겸 작가 유인경이 '백수' 남편과 40년 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비결을 밝혔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박원숙, 혜은이, 김청, 이경진은 유인경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유인경은 자신의 남편이 "30년 간 백수"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인경은 자신이 근무하던 신문사 최초로 정년까지 버틴 여기자라며 "백수인 남편과 더불어 살다보면 어떻게든지 정년까지 버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때 박원숙은 "얘기 들어보니 (유인경 남편이) 부잣집 아들이라더라. 부동산이 많았더라"고 했고, 유인경은 "그러니까 저는 돈만 보고 결혼했는데 돈만 없어졌다. 더러운 성격은 그대로 갖고 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인경은 백수 남편과 40년 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비결과 함께 유쾌한 일화를 전했다.

유인경은 "저는 결혼이 사랑만 가지고 유지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농담 코드가 맞는 게 중요하더라"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경복궁 앞을 지나가다가 남편이 '경복궁 하나 사줄까?' 그러더라. 통장에 10만원이나 들어있나 싶은데 짜증나지 않나. '경복궁을 파는 것도 아니고 무슨 헛소리야' 할 수 있는데 저는 그냥 웃기더라. '나는 경복궁 싫어. 그냥 비원이나 하나 사줘'라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사줄게'도 아니고 '생각해보고'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그런 쓸 데없고 어이없는, 쓰잘 데 없는 걸 공유한다는 게 중요하더라. 친구도 마찬가지다. 너무 목적 의식을 갖고 만나면 금방 쪼개지는데, 실없는 농담 통하고 같이 오래 한두 시간 농담할 수 있는 친구가 오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유인경과 함께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녹화 현장에 따라온 남편의 모습이 공개됐다. 유인경의 남편은 촬영장 한쪽 구석에 놓인 평상에 편하게 누운 채 자신의 휴대폰을 보며 폭소하는 모습이었다.

박원숙은 "아내 일터에 따라온다는 게 쉬운 일 아니다"라며 유인경의 남편에 대해 애써 좋게 포장하려 했다.

그러나 유인경은 "(남편은) 아내의 일을 돕거나 현장을 보고 싶은 게 아니다. 제가 일당을 준다. 오늘은 왕복 10만원에 왔다"고 말해 박원숙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유인경은 "KTX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고 올 수 있는 지역인데 남편이 꼭 데려다주겠다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유인경은 남편을 장난스럽게 놀리면서도 "아주 능력 있는 남편이 '너는 살림만 해'라면서 저를 새장에 새처럼 가두는 것과 백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남편이 있다면 저는 백수 남편을 택할 것 같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유인경은 1959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64세인 기자 출신 방송인 겸 작가다. 유인경의 남편 정진모씨는 사업가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은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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