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인 날 이용해"…英 레전드 모델, 속옷광고 뒷이야기 '폭로'

케이트 모스, 1997년 마크 월버그와 함께한 '캘빈클라인' 촬영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7.28 23:03  |  조회 8895
모델 출신 할리우드 배우 마크 월버그와 모델 케이트 모스의 '캘빈클라인' 속옷 화보./사진=제이슨 케너 인스타그램
모델 출신 할리우드 배우 마크 월버그와 모델 케이트 모스의 '캘빈클라인' 속옷 화보./사진=제이슨 케너 인스타그램

세계적인 영국 출신 모델 케이트 모스가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속옷 광고 촬영 뒷이야기를 폭로했다.

케이트 모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 4의 '디저트 아일랜드 디스크' 라디오 쇼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모델로 활동하며 겪은 일들을 회상했다.

케이트 모스는 15살의 어린 나이에 화보를 촬영할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브래지어 카탈로그 화보를 찍을 때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겨우 15살이었고, 사진작가는 내게 '옷을 벗으라'고 말했고 나는 상의를 벗었다. 그때 나는 내 몸에 대해 정말 부끄러웠다. 그는 '네 브래지어도 벗으라'고 요구했고, 난 '뭔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내 물건들을 챙겨 도망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타덤' 오르게 한 속옷 화보지만…케이트 모스 "좋은 추억은 아냐"


모델 출신 할리우드 배우 마크 월버그와 모델 케이트 모스의 '캘빈클라인' 속옷 화보./사진=캘빈클라인 블로그
모델 출신 할리우드 배우 마크 월버그와 모델 케이트 모스의 '캘빈클라인' 속옷 화보./사진=캘빈클라인 블로그

이어 케이트 모스는 1992년 17살 때 촬영한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의 속옷 광고 화보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좋은 추억이 떠오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모델 출신 할리우드 배우 마크 월버그와 함께 상의를 탈의한 채 팬티만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파격적인 흑백 화보는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케이트 모스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케이트 모스는 "(정서적으로) 취약했고 두려웠다. 매우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전 심한 불안감으로 "정말 몸이 좋지 않았다. 1~2주 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며 고통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약 처방도 받았다고 고백했다.

모델 케이트 모스./AFPBBNews=뉴스1
모델 케이트 모스./AFPBBNews=뉴스1

상의를 탈의한 채 촬영해야 했던 케이트 모스는 자신이 '대상화' 됐다고 느꼈다며 "난 취약하고 무서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들이 내 약점을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때 난 어리고 순수했고, 캘빈은 그걸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케이트 모스는 속옷 촬영에 함께했던 마크 월버그에 대해 "그는 매우 마초적이었고, 모든 것이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었다. 그에게는 많은 수행원이 있었다. 난 그냥 '모델'이었다"고 기억했다.



케이트 모스 "화보 촬영 때 신경쇠약 걸려…죽는 줄 알았다" 고백도


모델 케이트 모스가 90년대 초 패션 브랜드 '입생로랑' 쇼에 오른 모습(왼쪽)과 전성기였던 2004년 포착된 모습(오른쪽)./사진=로피시엘 미국 캡처  /AFPBBNews=뉴스1
모델 케이트 모스가 90년대 초 패션 브랜드 '입생로랑' 쇼에 오른 모습(왼쪽)과 전성기였던 2004년 포착된 모습(오른쪽)./사진=로피시엘 미국 캡처 /AFPBBNews=뉴스1

케이트 모스가 '캘빈 클라인' 속옷 화보 촬영 당시 겪은 불편한 경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매거진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17~18살 때 마크 월버그와 사진작가 허브 릿츠와 함께 일해야 했을 때 신경쇠약에 걸렸다. 전혀 나같지 않았다. 마크 위에 걸터앉는 건 정말 싫었다. 나는 2주 동안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죽는 줄 알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앞서 마크 월버그는 케이트 모스를 두고 "내 사촌 남동생 같다. 난 굴곡 있는 몸매가 더 좋다"고 말하며 그의 마른 몸매에 관심이 없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또 2020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는 케이트 모스와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모델 케이트 모스가 참여한 수많은 패션·뷰티 브랜드 광고 화보./AFPBBNews=뉴스1
모델 케이트 모스가 참여한 수많은 패션·뷰티 브랜드 광고 화보./AFPBBNews=뉴스1

한편 케이트 모스는 1974년생으로 올해 38세다. 육감적인 글래머 모델들이 장악하던 패션업계 트렌드를 깡마르고 퇴폐적인 이미지로 탈바꿈시킨 전설적인 모델이다.

케이트 모스는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과 1990년대 교제하다 결별했으며 2002년 영국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공동 창립자인 제퍼슨 핵과의 사이에서 딸 릴라 그레이스 모스 핵을 낳았다.

이후 그는 가수 피트 도허티와 교제하다 결별했으며, 기타리스트 제이미 힌스와 결혼했다가 2016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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