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크린 쿵!" 홍콩 아이돌 콘서트 참사…1명 중태·팬들 '패닉'

28일 인기 보이그룹 미러 콘서트 중 사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7.29 09:13  |  조회 5136
홍콩 12인조 보이그룹 미러./사진=미러 인스타그램
홍콩 12인조 보이그룹 미러./사진=미러 인스타그램

홍콩 12인조 아이돌 그룹 '미러'의 콘서트 도중 대형 스크린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라이어티', '뉴스아시아'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그룹 미러 콘서트 중 무대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하나가 떨어졌다.

영상을 보면 무대 위에 매달린 대형 스크린이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이동하는 미러 멤버들과 댄서들을 향해 떨어진다.

먼저 한 댄서를 가격한 대형 모니터는 옆으로 쓰러지며 또 다른 댄서에게 부딪쳤다. 이들은 즉시 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명은 목을 다쳐 중태이고 다른 한 명은 머리에 부상을 입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Ezra Cheung)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Ezra Cheung)
이 스크린은 무대 한 가운데 멤버들의 머리 위에 설치돼 있었기에 피해가 컸다.

당시 콘서트 현장에서는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했다. 사고를 목격한 팬들은 겁에 질린 비명을 지르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콘서트는 즉시 중단됐고, 관계자들은 관객들에게 공연장을 떠나달라고 요청했다. 홍콩 정부는 무대 디자인과 구조의 안전이 입증될 때까지 추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공연자, 스태프, 관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유사한 공연의 안전 요건을 평가하기 위한 종합적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케빈 영 홍콩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홍콩 정부는 무대 구조가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될 때까지 미러의 콘서트를 중단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콘서트 주최 측은 이어질 예정이었던 8개 콘서트 공연의 취소를 알리며 성명을 통해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한 부상자 2명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러는 2018년 데뷔한 홍콩의 12인조 보이그룹이다. 다른 보이그룹 '에러'와 함께 현재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으로 꼽힌다.

미러 콘서트는 이전에도 여러 사고를 겪으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산 바 있다. 콘서트 첫날엔 한 댄서가 리허설 중 부상을 입었으며 둘쨋날엔 미러의 멤버 프랭키 챈이 공연 중 무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팬들은 공연의 안전 대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현장 점검과 리허설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공연이 진행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팬들은 공연자들의 안전한 무대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명에 1만3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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