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스크린 깔린 댄서 사지마비…아이돌 공연중 머리 위로 '뚝'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8.01 13:50  |  조회 5471
지난 28일(현지시간) 홍콩 보이그룹 '미러'의 콘서트 중 대형 스크린이 무대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 28일(현지시간) 홍콩 보이그룹 '미러'의 콘서트 중 대형 스크린이 무대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홍콩 12인조 보이그룹 '미러' 콘서트 도중 대형 스크린이 떨어져 댄서 2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그 중 1명이 중태에 빠졌다.

31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더스탠다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10시35분쯤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그룹 미러의 콘서트 도중 천장에 매달려 있던 15㎡ 크기의 600㎏짜리 대형 스크린이 무대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스크린은 무대 한가운데 멤버들의 머리 위에 설치돼 있었기에 피해가 컸다.

홍콩 보이그룹 '미러' 콘서트 중 대형 스크린에 깔려 중태에 빠진 댄서 모 리 카이 인./사진=모리 카이 인 인스타그램
홍콩 보이그룹 '미러' 콘서트 중 대형 스크린에 깔려 중태에 빠진 댄서 모 리 카이 인./사진=모리 카이 인 인스타그램

대형 스크린에 깔려 중태에 빠진 댄서는 27세의 남성 댄서 모 리 카이-인(Mo Lee Kai-Yin)으로, 4, 5번 경추 탈구과 뇌출혈, 폐 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회복 과정에 따라 최악의 경우 목 아래가 마비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댄서는 병원에 입원한 후 수술을 받았으며, 사고 다음날인 지난 29일에도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그가 입원한 퀸 엘리자베스병원 관계자는 "환자는 두 차례 수술 후에도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며 수술 이후로도 위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콘서트 현장에는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했다. 사고를 목격한 팬들은 겁에 질린 비명을 지르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로 쇼크에 빠진 일부 관객은 치료를 받거나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콘서트는 즉시 중단됐고, 관계자들은 관객들에게 공연장을 떠나달라고 요청했다. 홍콩 정부는 무대 디자인과 구조의 안전이 입증될 때까지 추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콘서트 주최 측은 이어질 예정이었던 8개 콘서트 공연의 취소를 알리며 성명을 통해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한 부상자 2명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콩 현지 경찰은 콘서트장 안전상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보존에 나섰다. 또 노동부는 콘서트 주최 측을 대상으로 안전문제에 대한 과실 또는 기타 형사책임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경찰과 공조할 계획이다.

홍콩 12인조 보이그룹 '미러'(Mirror)./사진=미러 공식 인스타그램
홍콩 12인조 보이그룹 '미러'(Mirror)./사진=미러 공식 인스타그램

미러는 2018년 데뷔한 홍콩의 12인조 보이그룹으로, 현재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 중 하나로 꼽힌다.

미러 콘서트는 이전에도 여러 사고를 겪으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산 바 있다. 콘서트 첫날엔 한 댄서가 리허설 중 부상을 입었으며 둘쨋날엔 미러의 멤버 프랭키 챈이 공연 중 무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팬들은 공연의 안전 대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현장 점검과 리허설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공연이 진행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팬들은 공연자들의 안전한 무대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명에 1만3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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