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남편, 복수에 눈먼 아내…독일 5남매 살인사건 전말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8.09 08:51  |  조회 5215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남편의 불륜에 대한 복수로 자신이 낳은 5남매를 잔혹하게 살해한 친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장미의 전쟁'에서는 독일 5남매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독일에서 첫째 아이를 제외한 5남매가 살해된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된 아이들은 8세, 6세, 3세, 2세, 16개월 영아까지 어린 나이였다.

11살 첫째 아들은 학교에 있어 목숨을 건졌고, 집에 도착해 사망한 동생들을 보고 이를 외할머니에게 알리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사망한 5남매의 부모의 진술은 엇갈렸다.

아내 크리스티안은 남편 파스칼이 킬러를 보내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남편 파스칼은 "아내가 평소에도 거짓말을 종종 해왔다"며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했다. 수사 끝에 독일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은 다름 아닌 친모 크리스티안.

12살 때 아버지의 성적 학대에 시달리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크리스티안은 남편 파스칼을 만나기 전 만났던 두 명의 전 남편과 첫째와 둘째를 낳았으나 이들은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이별을 고했다.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던 크리스티안는 18살 나이에 현재 남편 파스칼을 만나게 됐다. 이들은 결혼 7년 동안 4명의 아이를 낳았고, 함께 6남매를 키우며 살았다.

그러나 파스칼의 도박으로 부부 관계가 멀어졌고, 부부싸움으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결국 별거하게 된 두 사람. 남편 파스칼은 별거 1년만에 새로운 여자를 만나 불륜을 저질렀고, 아이들과 만나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5남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독일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한 것은 크리스티안이었다.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크리스티안이 다섯 아이들을 끔찍하게 살해한 이유가 파스칼의 내연녀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크리스티안은 남편 파스칼이 내연녀와 찍은 사진을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올린 것을 보고 이를 따져물었고, 파스칼은 자신을 떠나 내연녀와 아이를 가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믿고 의지했던 남편의 이같은 반응에 크리스티안의 배신감과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 분노의 화살을 아이들에게 돌렸다.

크리스티안은 첫째 아들이 등교를 한 후 나머지 5명의 아이들에게 수면제를 탄 아침을 먹게 했고, 이후 아이들의 목욕을 준비한 뒤 욕조에서 익사하도록 했다. 그는 같은 방법으로 4명의 아이를 한명씩 살해했다.

이에 출연진들은 "정신이 나간 것 같다", "이게 엄마가 아이한테 할 수 있는 일이냐"라며 참담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들을 살해한 크리스티안은 남편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해. 당신 없이는 살고 싶지 않아. 너는 더 이상 네 애들을 볼 수 없게 될거야. 진심이야. 애들은 죽었어"라는 메시지와 칼과 피가 묻은 사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안은 첫째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전화해 빠른 귀가를 요구했고, 이때문에 첫째 아들은 동생들의 사망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또한 그는 사고 현장을 목격한 첫째 아들과 기차를 타고 외갓집으로 가던 중 아들에게 함께 기차에서 뛰어내리자고 권했고, 아들이 이를 거부하자 아이가 보는 앞에서 뛰어내려 다시 한 번 상처를 입혔다.

이 때문에 부상을 입은 크리스티안은 남편에게 죄를 떠넘기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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