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만취상태 장광→이혼 위기…딸 미자 "보육원 보내 달라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9.25 17:10  |  조회 254670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코미디언 미자(본명 장윤희)가 부모인 배우 장광 전성애 부부가 이혼 위기를 맞았던 때를 떠올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 쇼 동치미'에는 전성애, 미자 모녀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미자는 이 자리에서 "어릴 적 가슴 깊은 곳에 담아뒀던 상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미자는 "어릴 때 엄마 아빠가 정말 많이 싸우셨다"며 "아빠가 술을 많이 드셨다. 유명했다. (아버지는) 결혼하실 때도 취해서 신랑 입장을 하셨다"고 했다.

이어 "저 낳을 때도 아버지가 만취 상태라 병원에 늦게 와서 엄마 혼자 낳으셨다. 늦게 와서도 만취니까 애 얼굴만 보고 가서 (어머니가) 상처가 많으시다"라고 말했다.

미자는 또 "아버지가 술버릇도 좋지 않았다"며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술자리도 좋아해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을 항상 집에 다 데리고 오셨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아버지가) 성우셨으니까 다른 성우분들이 오면 가뜩이나 목청이 좋으신데 술에 취하니까 집이 쩌렁쩌렁했다. 온 가족이 못 자는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자는 또 "아버지가 가족애도 있어서 술을 드시고 오시면 안주를 꼭 포장해 오셨다. 오셔서는 '전성애 나와!'라고 부른다. '자다가 족발 먹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화를 내면 '식기 전에 먹는 거 보려고 사 왔어'라며 싸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미자는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이 크게 싸웠던 어느 날을 떠올렸다.

미자는 "어느 날 새벽에 (부모님이) 역대 본 적 없는 모습으로 정말 심하게 싸우셨다"며 "방에서 덜덜 떨고 있었는데 다음날 아빠엄마가 초등학교 2, 3학년이었던 저와 남동생을 불러 앉혀놓고 울먹거리면서 '이혼하기로 결심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은 살 수 없다'면서 '누구 따라갈지 너희가 정해. 우리가 회의를 했는데, 너희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어'라며 우셨다"며 "너무 무섭고 하루아침에 부모님이 없어지는 거니까 울면서도 생각이 복잡했다"고 당시 마음을 전했다.

미자는 "이번엔 진짜인 것 같은데, 엄마는 요리도 잘하고 가정적인데 돈이 없었다. 초등학생이지만 나도 살아야 하지 않나. (당시) 나는 화가의 꿈이 있었다"며 "아빠는 돈은 있지만 집에 안 들어오고 맨날 만취 상태"라며 어릴 적 고민에 빠졌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어릴 때 울면서도 '누구 따라가야 하지' 굉장히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다행히 위기들을 지나왔다"며 "당시 저는 고민하다가 '그냥 보육원으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나는 한 분만으로는 살 수 없으니까 그쪽(보육원)으로 보내주면 내가 알아서 살길을 찾겠다고 나를 버리라고 했다.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미자는 "저희가 가슴앓이 한 것보다 어머니가 서럽고 외로운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그런 만큼 평생을 그 얘기를 하신다. 30년째 같은 이야기를 똑같이 하신다"고 털어놨다.

한편 장광은 1978년 KBS 15기 공채 성우로 데뷔, 영화 '도가니'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으며, 전성애는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데뷔했다. 장광 전성애 부부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미자는 동료 코미디언 김태현과 지난 4월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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