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감량+성형수술' 여전히 "외모 강박증"…먹고 토하는 23세 男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9.26 22:07  |  조회 5007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외모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23세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다이어트 후 심리적 부작용을 겪고 있는 23세 남성 정재현 씨가 출연해 MC 서장훈, 이수근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의뢰인은 "다이어트 성공 후 외모 강박이 너무 심해졌다"며 "지금 몸무게가 72㎏인데 이 이상 넘어가면 단식하거나 밥을 먹다 뱉는다. 구토를 해서 내보내고 있다. 이것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서 해결해보고자 찾아왔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 놀림을 많이 받았다. 그때는 먹는 게 너무 좋아서 놀림 받아도 크게 신경 안 썼는데 고등학생 때 놀림이 심해졌다"며 이것이 다이어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돼지 XX', '제육볶음' '어떻게 사냐. 너처럼 살 바엔 XX해라' 등의 극단적인 말들을 많이 들었다. 이런 말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학창 시절은 기억하기도 싫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의뢰인은 최고 몸무게 120kg까지 나갔으나 피나는 노력 끝에 무려 48kg을 감량했다고 했다.

그는 태권도 1시간, 주짓수 1시간, 사이클 1시간 등을 4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했고, 이후로는 졸업할 때까지 급식도 소량만 먹고 아침, 저녁 식사는 굶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빈혈로 쓰러지기도 했다고.

그러나 의뢰인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은 변화된 외모에 만족하지 않나. 그런데 나는 과거 트라우마 때문인지 아직도 내 모습이 뚱뚱해 보이고 다른 사람들이 날 보고 수군대는 것 같은 피해 의식이 박혔다"고 괴로워했다.

여전히 먹는 걸 좋아한다는 의뢰인은 얼마 전에도 본가를 찾아 어머니의 제육볶음을 먹고도 토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먹고 한 번에 토하면 식도가 아프지 않나. 그래서 조금씩 토한다"고 했다.

지금도 매일 주짓수를 1시간씩 하고 있다는 의뢰인의 최종 목표 체중은 65~68㎏였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이에 서장훈은 "먹고 토하는 건 맛은 보고 싶고 살이 찔까 봐 토하는 거 아니냐. 큰일이다. 그동안 급격히 살을 많이 뺐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왔을 거다. 계속 그러면 식도, 위가 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건 하나다. 이 모습을 유지하고 싶고 양껏 먹고 싶으면 뛰어라. 김종국 봐라. 엄청나게 먹는다. 엄청나게 먹고도 유지하는 건 남들보다 2~3배 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바보 같은 짓 그만하고 아침, 점심 많이 먹고 점심은 조금 가볍게 먹어라. 하루에 1~2시간씩 뛰면 하루 세끼 엄청나게 먹어도 살이 안 찐다. 아침 먹고 뛰고, 저녁 먹고 뛰었는데도 살찌면 다시 와라. 내가 빼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의뢰인은 다이어트 외에도 교정 목적의 양악 수술과 콧방울 축소 등 성형수술을 했다고도 고백했다. 학생이니 비용은 부모님이 지불했다고. 그는 "짝눈 성형이랑 콧방울도 하고 싶다"며 추가 성형수술에 대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서장훈은 "살 쪘다고 무조건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살찐 사람 중에서도 유쾌하고 자존감 높은 사람들 많다. '내가 살이 쪘으니까 사람들이 날 놀릴 거야'라고 하면서 너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겉모습이 어떻든 간에 말도 잘하고 재밌다면 사람들이 널 좋아한다"며 "단순히 외모뿐만 아니라 매너, 화술, 직업, 경제적 능력 등 내면이 탄탄하고 속이 깊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라. 겉만 가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이제부터는 속을 살찌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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