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母 때리던 父…지켜보던 딸 김정민 "엄마 도망가" 필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9.30 22:41  |  조회 69908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배우 김정민이 어린시절 술 취해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3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김정민과 그의 모친 허귀례 씨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김정민 모녀는 서로가 편치 않다고 밝혔다. 김정민은 엄마에게 늘 잔소리를 한다고 했고 이에 허귀례는 딸의 잔소리 때문에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딸이 경제적으로 독립하며 엄마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에 김정민은 "15세 때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방송하고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김정민은 동생들까지 챙기며 가장의 역할을 도맡아 했다고 했다.

이때 오은영은 "엄마가 딸의 잔소리에 매우 순응적이다. 왜 그런 거냐"고 물었고, 김정민 모친은 "저는 그냥 미안한 거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으니까 이거라도 해 줘야지'라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허귀례는 인생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기억에 대해 "정민 아빠가 괴팍해 살 수가 없었다. 술만 마시고 들어오면 행패를 부렸다. 그 생활을 10년 가까이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민이는 맨날 바닥에 '엄마, 그냥 도망가'라고 글씨를 썼다. 나는 '그럼 너는 어떡해'라고 쓴다. 그러면 정민이가 '나는 괜찮으니까 엄마 도망가'라고 쓰더라. 그래서 결국 나만 집을 나갔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그래서 내가 딸에게 할 말이 없는 거다. 항상 미안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허귀례는 "(남편이) 술만 마시면 골목에서부터 욕을 하면서 들어온다. 들어오고부터 시작한다. 인상을 썼다고 때리는 식이다. 3일이 멀다 하고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무서웠다. 오늘은 또 뭐 가지고 난리 칠까 싶더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내가 떠나자 엄마 찾아오라고 딸 정민이를 때렸다. 그래서 늘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 모습밖에 보이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했다"고 괴로워했다.

그는 또 "(남편이) 한두 번 (폭행) 해서 나간 게 아니다. 밖에서 아이 우는 소리만 들리면 뛰쳐나갔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밤이면 밤새도록 울다 잠들고. '오늘은 안 맞고 사나. 밥은 먹었나' 항상 아이들 생각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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