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5만원 받고 무대에"…음악방송 쥐꼬리 출연료 폭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1.11 06:54  |  조회 13851
/사진=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영상 캡처
유튜버 이진호가 아이돌 음악방송 출연료를 공개했다.

이진호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을 통해 '너무나도 심각한 음방 출연료 상황 | 회당 5만원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이진호는 "너무나도 쥐꼬리 같은 출연료에 입이 차마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적은 출연료는 솔로 가수들보다 인원이 많은 아이돌 그룹들에게 보다 치명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방송 출연료는 인원수와는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다. 팀과 솔로를 동일하게 보고 있다"며 "다만 인지도와 인기에 따라 출연료는 조금씩 차등이 있다. 그래서 트로트 가수나 솔로 가수들이 조금 더 유리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는 "음악방송 출연료로는 돈을 못 번다"고 단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영상 캡처
그는 "대한민국 대표하는 TOP3 팀이 아닌 이상 50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지 못한다"며 "초대형 울트라급 인기 스타가 50만원(최대 100만원)대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인 아이돌들은 단돈 10만원이었다"고 했다.

이는 지상파 방송 3사 음악 방송뿐만 아니라 케이블 방송에서도 모두 일괄적으로 적용된 것이었다.

심지어 현 시세로 5만원 정도의 출연료를 주는 곳도 있었다. 이진호는 "Mnet '엠카운트다운'이다. 단돈 5만원을 주고도 세금계산서를 떼어달라고 하는 게 방송사"라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영상 캡처
이진호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헤어·메이크업을 받고 아침에 드라이 리허설하고 밤까지 생방송을 소화하는 시간이 통상적으로 16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 16시간을 통으로 비워도 일당 10만원밖에 못 받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음악방송에 출연하려면 기본적으로 드는 돈이 있다"며 "무대 의상비, 헤어·메이크업비, 백댄서비, 세트비 등이다. 인기가 많을수록 이 비용들이 커지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기 아이돌 경우 음악방송 한 회에 의상비가 1000만원씩 든다고 한다. 멤버 체형, 스타일, 콘셉트에 맞춰 직접 제작하고 매회 바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7일 중의 6일이나 음악방송이 있다. 활동에 나서면 하루에 의상비 1000만원씩, 일주일에 6000만원 정도가 든다. 보통 앨범을 내면 2주 정도 활동을 하니까 2주 동안 1억2000만원에 달하는 의상비가 든다. 일반적인 아이돌 경우 주당 3000만원, 2주에 6000만원 정도를 의상비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는 또 "출장 헤어·메이크업비는 하루 기준 최소 50만원+α(최소비용)이 든다고 한다. 최소 비용으로만 따져도 1주일에 300만원 정도다. 2주 활동하니까 600만원"이라고 했다.

이어 "댄서 1명당 8~15만원 정도 비용이 들며, 세트 제작비 역시 소속사에서 비용을 부담한다"며 "KBS 뮤직뱅크의 경우 자체적으로 세트 제작을 해줘 비용이 따로 들지 않지만 타 음악 방송에서는 '콘셉트에 맞게 세트를 짜오라'고 요구를 한다고 한다. 세트를 신경 써서 만들 경우 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무대 의상비, 백댄서비, 세트비 이 모든 비용을 하나하나 합치면 인기 아이돌의 경우 (보수적으로 책정한 가격으로) 1억5000만원~2억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한다"며 "들어가는 돈은 2억원 선인데 비해 출연료는 최고가로 산정해도 5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이 비용들은 고가의 행사를 통해 충당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시청자와 우리에게 돌아오는 구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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