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들어" 오현경, 친구 이동우 실명 전 만남 거절한 사연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1.16 07:25  |  조회 45340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오현경이 코미디언 이동우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이유를 말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오현경이 출연해 배우 박원숙, 안소영, 안문숙, 가수 혜은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오현경은 노래방 애창곡 질문에 "노래방에 가면 태연의 '만약에'를 부른다. 그런데 노래를 잘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경청하지 않는다. 그래도 '불후의 명곡'에 나갔다"고 말했다.

모두가 오현경의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출연에 깜짝 놀라자 오현경은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오현경은 "이동우가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다. 이승기처럼 모든 걸 잘하는 아이였다"라며 이동우와의 인연을 밝혔다.

이어 그는 "졸업하고 한창 서로 각자 활동하다 세월이 지나 어느 날 동우에게 전화가 왔다. '현경아, 얼마 안 있으면 내가 너를 못 보게 될 것 같아'라고 하더라. 그래서 '어디 가나?' 했더니 '친한 사람들 한 명 한 명 눈에 담고 싶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앞서 이동우는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시력 저하 증상을 겪었으며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았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오현경은 "그때는 저도 너무 힘들 때라 내 아픔만 보이지 남의 아픔이 보이질 않을 때였다. '안 보인다는 게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되겠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앞이 안 보이게 된 게 기사에 나오더라. 그 죄책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오현경은 이동우에게 '불후의 명곡' 우정편 출연 제안을 받게 됐고,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오현경은 "동우가 '하숙생' 이야기를 해서 '이걸 내가 어떻게 불러'라고 했는데 편곡을 해주겠다더라. 그런데 편곡을 기가 막히게 해줬다"고 했다.

이어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라고 시작하면서 둘이 노래를 맞췄다. 내가 부를 수 있게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안 보이는 사람과 할 때는 '이쪽에 서서 이렇게 부축을 해야 해'라고 하더라"라고 출연 당시를 회상했다.

오현경은 이동우와의 듀엣 무대에 대해 "그게 내 인생에서 너무 소중하다. 노래를 못하는 데도 '불후의 명곡'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간과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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